농심, 미국 공장 등 해외 생산라인 증설 본격화
2020년 해외 매출액 10억달러 목표
신춘호 회장의 '글로벌 경영' 주문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농심이 해외 라면 생산공장 증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중국과 미국 등에 거점을 잡은 생산라인과 조직의 재정비를 통해 2018년 해외매출액 10억달러 달성을 이루고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996년 중국 상하이공장을 시작으로 칭다오(1998년), 선양(200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2005년)에 라면 생산공장(4개)을 가동 중인 농심은 본격적으로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상하이 공장의 월 생산량을 180만박스에서 220만박스로 늘리는 증설 작업을 완료했고, 이후 타깃은 미국 공장이다.
농심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공장 증설 계획 검토는 이미 끝난 상황. 다만 농심 관계자는 "증설 검토는 오래전부터 해왔고, (미국 공장 생산라인 증설여부가)아직 구체적으로 결정이 되지는 않았다"며 조심스러워했다.
농심은 최근 미국 시장서 월마트 전 매장 신라면 판매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미국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유통회사 월마트에서 한국 식품 브랜드가 전국적으로 판매되는 것은 업계 최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6월 미국 전역에 있는 4692개의 월마트 전 매장에 신라면 입점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농심은 2013년 미국 월마트와 한국 식품업계 최초로 직거래 계약을 맺은 이후 대도시 매장 중심으로 제품 공급을 늘려왔다.
현재 농심의 미국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기준 5억5000만개다. 월마트 입점 물량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점차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고 판매가 확대되면 공장 생산라인 증설은 불가피한 상황.
농심은 월마트와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에 기반을 두고 중소형 마트나 편의점, 수퍼마켓 등 다양한 유통채널로의 입점을 진행하고 있다. 월마트 성공사례를 활용해 소규모 점포로까지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1971년 해외시장에 라면을 처음 수출하기 시작한 이래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2008년 2억8000만달러에 달했던 해외 매출액은 지난해 6억4000만달러까지 증가했다.
올해 매출액은 사상 최대인 7억8000만달러(약 8911억원)를 달성하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10억달러를 목표로 세웠고, 창립 60주년이 되는 2025년에는 해외사업비중 목표를 40%로 잡고 현재 100여개국인 수출국도 150개국으로 늘려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글로벌 식품기업 도약은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강력한 경영 주문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9월 창립 51주년 축사를 통해 신라면의 성공이 자칫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걸림돌이 되선 안된다며 글로벌 경영을 독려했다.
1986년 첫선을 보인 신라면은 지난해까지 전세계 누적매출 11조3000억원을 돌파했으며, 단일 제품으로 국내 식품산업 역사상 최대 히트상품이다. 신라면의 성공에만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게 신 회장의 당부다.
농심은 현재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생산공장과 해외 생산공장 및 판매법인의 의사결정 과정을 대폭 간소화하고 연구ㆍ생산ㆍ영업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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