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사이의 초강경 발언에 대해 "유치원생 싸움"이라고 비난하며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엔 총회에 참석한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마치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싸우는 것 같다. 아무도 그들을 말릴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감정적이지 않고 이성적인 접근법을 계속해서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상호 위협은 나쁜 것"이라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모험을 조용히 지켜보는 것도 용인할 수 없지만,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도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뜨거운 머리를 식힐 필요가 있으며 휴지기와 어떤 접촉이 필요함을 깨달아야 한다"며 "중재를 원하는 나라가 있으면 우리는 이를 적극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는 이와 관련해 러시아와 중국이 앞서 제안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로드맵'(단계별 문제 해결 구상)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을 한 것에 대응해 22일 김 위원장은 '늙다리 미치광이(dotard)'라고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미치광이'"라고 비난하며 "그는 전례 없는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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