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초강경 발언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코스피가 2400 밑으로 주저앉았다. 기관의 매도가 컸다.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79포인트(0.74%) 내린 2388.71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 하락폭이 1%까지 확대되기도 했으나 장 마감 직전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낙폭이 줄었다.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응해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응수했다. 김 위원장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역대 그 어느 미국 대통령에게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미치광이 나발"이라며 "선거 당시 트럼프를 두고 '정치문외한', '정치이단아'라고 조롱하던 말을 상기하게 된다"고 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427억원, 29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이 113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장 초반부터 순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후반 순매수로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3.68%), 비금속광물(-3.14%), 철강·금속(-2.76%), 화학(-2.96%) 종이·목재(-1.88%), 건설업(-1.84%), 운수창고(-1.44%) 등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은행(1.41%), 보험(1.46%), 전기·전자(0.03%), 통신업(0.76%)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삼성전자(0.38%), 현대차(0.35%), 신한지주(0.78%), KB금융(1.96%), 삼성생명(1.30%), 현대모비스(0.93%), SK텔레콤(1.2%) 등은 상승한 반면 포스코(-3.16%), 한국전력(-0.25%), 삼성물산(-0.38%), 삼성바이오로직스(-4.93%) 등은 내렸다.
이날 국내 화학업체를 대상으로 중국 상무부의 반덤핑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에 화학주가 크게 내렸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각각 5.14%, 3.76%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과 한화케미칼도 각각 1.32%, 3.52% 떨어졌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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