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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탈원정 정책'에 주가 깜깜해지는 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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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원전 가동률에 낙폭 확대
이달 8% 이상 내려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추진에 흔들렸던 한국전력 주가가 이달 들어 낙폭을 더욱 확대하면서 2년8개월 만에 4만원선을 내줬다.

한국전력 주가는 20일 오전 한때 전일 대비 1.87% 하락한 3만9400원까지 내렸다. 한국전력은 2015년 1월19일 3만9300원에 마감한 뒤, 다음날인 20일을 제외하면 장중에도 3만원대를 보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한국전력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좀처럼 기운을 내지 못했다. 5월2일 4만4750원이던 주가는 현재까지 12%가량 빠졌다. 이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도 4위에서 6위로 뒷걸음질쳤다. 특히 이 달 들어서만 8% 이상 내렸다.

최근 낙폭 확대는 낮은 원전 가동률에서 비롯됐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원전 가동률은 각각 75.2%, 75.1%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3년(75.7%) 이후 처음으로 70%대를 기록한 것이다. 더구나 지난 7월부터 한울5기가 약 50일 간 가동을 멈추면서, 8월 원전 가동률은 60%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원유와 석탄 가격의 강세도 악재로 작용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유 가격은 지난 1일 기준 배럴당 47.29달러에서 15일 49.89달러로 상승했다. 최근 3개월 내 최고치다. 중국 최대 석탄 수출항인 친황다오항의 본선인도가격 기준 유연탄 가격도 같은 기간 톤당 95.06달러에서 100.03달러로 올랐다. 해당 유연탄 가격이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본격적인 겨울철이 되면 이들의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 주가는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고리5ㆍ6호기의 건설재개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신고리5ㆍ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지난 16일부터 숙의과정에 들어간 500명의 시민참여단 응답 비율을 반영한 권고안을 다음달 20일 정부에 제출하게 된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정부 정책 방향이나 원자재가 상승 등이 한국전력에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신고리5ㆍ6호기 관련 이슈가 해소되고 원전 가동률이 회복하게 된다면 한국전력 주가도 반등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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