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조중연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비롯해 ‘아시아의 표범’ 이회택 전 축구협회 부회장, ‘삼손’ 김주성 전 축구협회 사무총장, 1970년대 국가대표 축구선수 김진국 전 축구협회 전무 등 한국 축구계를 이끌던 스타 출신의 축구협회 전직 임원들이 재임 당시 협회 공금을 무분별하게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상 배임 혐의로 조 전 회장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1~2012년 축구협회 법인카드로 220여회에 걸쳐 1억1000만원 상당을 업무와 무관하게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조 전 회장은 축구협회 회장으로 재임하던 2011년 7월 콜롬비아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대회, 같은 해 11월 아시아연맹 총회 등에 부인과 동행하면서 부인의 항공료 등 3000여만원을 협회 공금으로 부정 처리했다. 또 지인들과 골프를 치며 1400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하기도 했다.
이 전 부회장은 골프장을 이용하면서 800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고, 김진국 전 전무와 김주성 전 사무총장 등 임직원들도 골프장에서 법인카드로 3000만원을 사용했다가 적발됐다. 이와 함께 일부 임원은 유흥주점, 노래방, 피부미용실 등 업무와 무관한 곳에서 법인카드를 이용해 결제한 것도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수사 의뢰를 받은 뒤 수사선상에 오른 18명 가운데 12명의 혐의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타 기관에서도 업무 추진비를 부정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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