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전 축구협회 회장(71)과 이회택 전 축구협회 부회장(71) 등 전·현직 임직원 열두 명이 협회 공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4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조 전 회장과 이 전 부회장 등 열한 명을, 사기 혐의로 직원 이모씨(39)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전했다.
수사대는 조 전 회장과 이 전 부회장 등 임직원 열한 명이 2011, 2012년 업무 추진비 등 명목으로 지급된 법인카드로 약 1억1000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 회장은 2011년 7월27일 콜롬비아 U20 이하 월드컵 등 세 번의 국제 축구경기에 부인과 동행하면서 항공료 등 약 3000만원을 협회 공금으로 지불했고 지인들과의 골프 연습 비용으로 협회 법인카드 약 14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부회장 등 임직원 열 명은 골프장과 유흥주점, 노래방 등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골프장 이용에 5200여만 원을, 유흥주점에서 서른 차례 총 2300만원을, 노래방에서 열한 번에 걸쳐 167만원을 사용했다. 피부미용실 등에서도 스물여섯 차례에 걸쳐 1000여만 원의 공금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직 협회 직원 이모씨(39)는 이혼 사실을 숨기고 8년간 가족수당 명목으로 1470만원을 수령하기도 했다. 이씨는 월 15만원씩 나오는 가족수당을 98개월 동안 받았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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