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오는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순방 일정 중 골프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언론들은 13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11월4~5일 주말을 이용해 두 정상의 골프 일정을 미국 측에 타진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월 아베 총리가 방미 일정 중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골프 회동을 함께했던 환대에 화답하기 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약 5시간 동안 27홀을 돌면서 이례적으로 긴 골프 회동을 가졌다.
'골프광'인 아베 총리는 최근 내각 지지율 부진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가 겹치자 골프 일정을 자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골프 일정은 각별히 챙기는 모양새다. 유엔(UN)총회 참석차 방미하는 기간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치기로 일정을 조율했다가 취소하기도 했다.
두 정상의 11월 골프 회동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총리실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일정 중 골프 회동에 대해 "임시 국회 회기 중이지만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골프라는 취미를 매개체로 양국 간 동맹 관계를 돈독히 해오고 있다. 이달 초 아베 총리는 도쿄 인근에서 열린 골프대회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골프에서 '인생 샷'을 쳤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골프를 매개로 한 일본과 미국의 교류가 더 활발해져 양국 간 인연이 더 깊어지길 기원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갓 부임한 윌리엄 해거티 주일 미국 대사도 "일본과 미국 간 동맹 관계를 만드는데 골프가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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