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선택약정할인율이 25%로 상향됨에 따라 갤럭시노트8·V3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흥행돌풍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오는 15일부터 시행하는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시행 준비를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다.
이번 주 금요일부터 선택약정할인제도로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신규가입자는 요금의 25%를 할인받을 수 있게 된다. 6만5890원짜리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는 4만9420원으로, 3만2890원짜리 상품은 2만4670원으로 요금이 내려간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15일부터 신규가입자에 한해 선택약정할인율을 25%로 적용하는 문제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전산시스템 정비는 물론 전국 대리점과 유통망에 관련 교육과 안내 사항도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당초 요금할인율 상향을 9월1일부터 시행하고자 했다. 그러자 이통사들은 "전산시스템 정비 등의 이유로 시간이 부족하다"며 난색을 표해왔다.
그러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18일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은 15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히며 이통사에 준비할 시간을 보장했다.
15일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가 정식 출시되는 날이기도 하다. 현재 진행 중인 갤노트8 사전예약행사에서 신청자의 90%가량이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는 약정할인율이 20%로 바뀌던 무렵부터 공시지원금이 아닌 선택약정을 선택하는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할인율이 5%포인트 올라감에 따라 쏠림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 달 요금의 4분의 1을 할인해주는 만큼 소비자 유인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이 15일부터 시행되면서 삼성전자는 갤노트8 판매에 상당한 호재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요금할인 25%'가 주는 심리적 효과가 상당하다. 갤노트8뿐만 아니라 향후 출시될 LG전자의 V30의 판매에 상당한 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통사들은 갤노트8를 앞세워 자체 출혈을 감당하면서까지 가입자를 모집하는 상황이지만 삼성전자는 그런 출혈 경쟁도 없다"고 말했다.
휴대폰 판매점이 밀집한 상가에서는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을 이미 마케팅 포인트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부 판매점들은 "갤노트8를 6만원대 요금제로 개통하면 2년간 39만5000원, 11만원대 요금제를 택하면 66만원 할인을 해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선택약정할인 25%를 전용카드할인혜택과 덧붙여서 '노트8 최대 56만원 할인'이라고 광고하는 이통사도 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이 같은 마케팅에 대해 "'무료' '최대 할인'은 모두 조건부이며 해당 조건 역시 카드사 설명을 보면 타 혜택과 중복되는 할인이 아니다. 이용자들이 광고에 제시된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를 혼동시키는 과장광고 마케팅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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