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중 1명 해외로 떠나…저가 항공권, 여행 방송 많아진 영향도
최근 여행과 관련해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몇 개 발표됐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이 들어도 국내여행보다 해외여행을 더 선호한다는 것. 항공료 등 부담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국내가 아닌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최근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20대부터 5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명 가운데 6명(61.9%)은 희망 여행지로 해외를 선택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해외 여행객은 매년 10% 이상씩 늘어 지난해 처음으로 2000만 명을 넘었다. 2명 가운데 1명은 해외로 여행을 떠난 셈이다.
이는 '한국인이 없는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트렌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조사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에서 성인남녀 1000명에게 물었더니, 10명 중 4명은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국내 여행보다 낫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41.3%는 '이왕 해외여행을 갈 거라면, 되도록 한국인이 없는 곳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익스피디아의 조사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는 '국내와 비용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32%)'이었다. 젊은 층일수록 국내여행보다는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제주도를 가느니 가까운 동남아나 일본 지역을 가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극성수기 경쟁적으로 치솟는 국내 여행지의 요금 때문에 해외로 떠나도 여행비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국내여행 인프라 개선사항을 묻자 응답자 가운데 77%(중복응답)가 '성수기 바가지요금' 등 숙박요금 개선이라고 답했고, 관광지 위생 상태 개선(35%)이 그 뒤를 이었다. 휴가철 국내 인기 여행지의 '바가지 요금', 저가 항공권 확대, 각종 방송의 해외여행 프로그램 등의 영향으로 해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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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티잼 최영아 기자 c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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