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관광상품 직접 판매…대북 제재로 위축된 외화벌이 탈출구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북한이 러시아에 처음으로 여행사를 열었다. 지금까지 일부 러시아 여행사가 취급해온 북한 관광 상품을 직접 판매하기 위해서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 정권의 승인 아래 북한 대사관으로부터 지원 받는 공식 여행사 '엔코리안(NKOREAN)'이 업무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엔코리안 사무실은 모스크바 남쪽 레닌스카야슬로보다 거리에 자리잡았다. 북한 대사관 측은 엔코리안이 러시아 관광객의 방북 비자 신청 대행과 항공권 판매 같은 기술적 업무는 물론 관광객의 신변안전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을 방문하려는 러시아 국민에 대한 비자 간소화 조치도 실시된다. 북한 대사관 측은 그동안 2주 정도 걸리던 러시아인에 대한 북한 방문 비자 발급 기간을 3~5일로 단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관광협회의 세르게이 골로프 회장은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북한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 발전 가능성은 높다"며 "러시아관광협회는 북한 여행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코리안은 5~15일 일정의 일반 관광 상품과 산악 여행은 물론 공식 행사 방문 같은 특별 상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여행 경비는 항공권을 제외하고 1주 기준 7만루블(약 130만원) 정도다.
엔코리안은 트위터ㆍ페이스북 계정에서 "숨겨진 나라를 직접 볼 수 있다"며 선전하고 있다.
북한의 러시아 관광객 유치 노력은 유엔의 잇단 제재로 외화벌이가 위축된 가운데서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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