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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빅벤 종소리 2021년까지 ‘침묵’…논쟁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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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빅벤 종소리 2021년까지 ‘침묵’…논쟁은 계속 현지시간으로 21일 마지막 종소리를 듣기 위해 빅벤 앞에 모인 영국 시민들/사진=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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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명물 빅벤이 4년간 보수공사를 하게 됨에 따라 21일(현지시간) 정오 수많은 영국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 종소리를 울렸다.

빅벤은 158년 동안 15분 간격으로 종을 울려왔지만 노후화에 따른 문제들이 드러남에 따라 2천 900만파운드(약 478억원)의 비용을 들여 대대적인 수리에 나서게 됐다.


보수는 시계탑 내부 비상용 리프트와 시계바늘, 시계추, 시계 기계 보수 등을 포함해 2021년까지 4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일부 의원들은 최종 비용이 6천만 파운드(약 880억)로 불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2021년까지 빅벤의 종소리를 울리지 않기로 했다는 의회 결정에 영국의 상징인 빅벤이 너무 오랜 기간 침묵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도 멈추지 않았던 빅벤이 4년 동안 침묵하는데 영국 의원들의 반발도 크다. 보수당 코너 번스 의원은 최근 BBC 라디오에 출연해 “하원위원회가 독일 공군도 하지 못한 일을 벌이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의원들은 의회에서 빅벤 보수를 결정했을 뿐 보수 기간 내내 종을 울리지 않기로 한 결정은 없었다며 절차상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도 나서 “빅벤 종소리 중단은 옳지 않다. 당장 재고돼야 한다”며 문제에 개입했다.


이에 웨스트민스터궁 유지를 관할하는 하원위원회는 “종소리를 중단하지 않으면 보수공사를 하는 작업자들이 청력을 잃을 심각한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해명했다. 시계탑에 설치될 높은 비계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이 118db 수준의 종소리에 놀랄 수 있다는 점도 들었다.


영국 빅벤 종소리 2021년까지 ‘침묵’…논쟁은 계속 빅벤/사진=인스타그램


빅벤의 종소리가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에는 유지 작업을 위해 잠시 중단된 적 있고 1983년에는 2년 동안 보수로 중단되기도 했다.


종소리에 눈물을 흘리기도 한 노동당 스티븐 파운드 하원의원은 "빅벤은 안정과 지속성을 상징하는데, (종이 울리지 않는다니) 끔찍한 세상"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반면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는 "국가적 재난이나 재앙이 아니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국 이런 극명한 대립 속에서 하원위원회는 4년간 빅벤을 울리지 않기로 한 결정을 재고키로 했다고 한 발 물러섰다.






아시아경제 티잼 하나은 기자 one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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