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청소년 비만 주범 탄산음료에 '설탕세'…우리나라는?

시계아이콘02분 0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비만율 낮추지만 저소득층 부담 증가 비판도 있어

청소년 비만 주범 탄산음료에 '설탕세'…우리나라는? 설탕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D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비만이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그 원인으로 '당(糖) 과다 섭취'가 지목됐다. 이와 관련 어린이·청소년의 비만 예방을 위해 탄산음료 등에 부과하는 '설탕세' 도입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어 시선을 끈다.

13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12~18세)의 하루 평균 당 섭취량은 80g으로 전 연령 평균(65.3g)보다 약 1.2배 높았다. 또 세계보건기구(WHO)의 당 섭취량 기준(50g)과 비교해서도 약 1.6배 높았다.


특히 청소년들은 가공식품을 통해 당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음료수를 통한 당 섭취가 빈번했다. 청소년의 가공식품으로 인한 당 섭취량 57.5g 중 음료수는 14.3g을 기록했고, 그 중 탄산음료가 9.8g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당 과잉 섭취가 비만 및 만성 질환 유발을 높일 수 있다며 음료를 통한 당 섭취 제한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청소년 비만율은 2011년 12.2%에서 지난해 17.3%로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14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가 하루 권장량의 10%가 넘을 경우 비만에 걸릴 위험은 39%, 당뇨와 고혈압 유병률은 각각 41%와 66%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비만 주범 탄산음료에 '설탕세'…우리나라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탄산음료 섭취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식약청,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


◆청소년 비만 주범 '탄산음료', 해외 '설탕세' 도입국 늘어나 = 이런 가운데 탄산음료에 '설탕세(Sugar tax)'를 부과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설탕세란 어린이·청소년의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설탕이 함유된 탄산음료에 부과하는 세금을 말한다. 세금을 부과해 음료회사가 설탕량을 줄이도록 유도하거나 제품 가격을 올려 소비자의 설탕 섭취량을 줄이는 게 목적이다.


2011년 세계 최초로 설탕세를 도입한 핀란드의 경우 리터당 0.045유로(약 60원)에서 0.075유로(약 100원)까지 세금을 부과한다. 프랑스는 2012년부터 설탕세를 시행 중이며, 전 세계에서 탄산음료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멕시코의 경우 2013년 10월 이후 설탕 및 첨가당이 포함된 음료에 리터당 1페소(약 64원)를 부과한다.


미국의 경우 '탄산세(Soda tax)'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캘리포니아주 버클리는 2015년 탄산세를 도입해 설탕 1온스(약 28.35g)마다 1센트씩 부과하고 있다. 또 올 1월에는 미국 대도시 중 최초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가 탄산세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영국은 지난해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이 설탕세 도입을 밝힌 바 있다. 2018년 4월부터 시행되는데 100리터당 설탕 5g이 함유된 음료에 대해 리터당 18펜스를 부과하고, 8g 이상에는 24펜스를 가중하는 내용이다.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에스토니아 등 일부 유럽연합(EU) 국가도 설탕세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설탕세 도입을 밝힌 태국은 올 9월부터 설탕 6% 미만 함유 음료의 세금을 면제하고, 그 이상부터는 설탕 함유량에 따라 세율을 차등 규제할 방침이다.


◆탄산음료 규제, 반대 의견도 거세 = 설탕을 함유한 음식은 많은데 왜 유독 탄산음료만 표적이 됐을까. 이와 관련 영국 BBC는 네 가지 이유를 들고 있는데 '초콜릿이나 케이크와 달리 탄산음료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자주 마시는 음료다', '몇몇 음료는 지나치게 많은 설탕을 함유하고 있어 한 캔만 마셔도 WHO의 하루 권장 설탕 섭취량 25g을 넘어선다', '탄산음료에는 다른 영양소가 없어 설탕과 함께 먹을 만큼 유용하지 않다', '어린이들이 일상적으로 찾은 음식이기 때문에 아동비만과 직결된다'는 게 그것이다.


이 중 설탕세 도입의 최대 명분은 아동비만과의 연관성이다. 오스본 장관은 "5세 아이가 매년 자신의 체중에 해당하는 설탕을 섭취한다. 30년 안에 남아의 50%, 여아의 70%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탄산세를 도입한 미국 필라델피아의 경우도 전체 아동의 41%가 비만을 겪고 있다.


청소년 비만 주범 탄산음료에 '설탕세'…우리나라는? 비만.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지난해 설탕세 도입을 공식 권고한 세계보건기구(WHO)가 펴낸 '음식 섭취와 비전염성 질병 예방을 위한 세제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당류가 포함된 음료에 20%의 설탕세를 부과하면 비만율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질병 관리에 드는 비용 역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설탕세가 비만율 감소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으며, 오히려 탄산음료의 주소비층인 저소득층의 세금이 늘어난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실제로 지난해 캐나다에서는 저소득층 세금 증가를 이유로 설탕세 도입이 무산된 바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15년 11월 서울시가 '공공기관 자동판매기 탄산음료 퇴출' 사업을 실시해 시민들의 탄산음료 섭취를 제한하려고 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해 10개월 만에 중단된 바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