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 "17일 열릴 '2+2회의'서 핵우산 통한 '확대 억지력' 확인할 것"
공동 발표문에도 이같은 내용 반영할 것으로 예상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미국과 일본이 오는 17일(현지시간) 열릴 외교·국방장관 안보협의회(2+2)에서 미국의 '핵우산'에 의한 동맹국 방위 방침을 재확인하고 이를 공동발표문에 반영해 북한을 압박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양국은 미 워싱턴에서 열릴 이번 '2+2회의'에서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할 방침이다. 양국은 최근 북한이 공개한 '괌 타격' 위협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이 회담을 통해 자국 핵무기로 일본과 한국 등 동맹국을 지키는 '핵우산' 지원을 지속한다는 '확대 억지력'을 재확인하고 협의 후 공개할 공동 발표문에도 이를 명기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확대 억지력'란 미국이 자국이 아닌 동맹국이 공격을 받았을 때도 이에 대한 보복 의도를 표시하는 것으로 회담을 통해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 불사 방침을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최근 '화성-12'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4발로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면서 이 미사일이 일본 열도 상공을 지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일본 내 긴장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일 양국은 지난 2월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정상회담에서도 핵우산 방침을 확인했다.
2015년 4월 이후 처음 열리게 된 '2+2회의'는 북한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긴장이 최고조로 달한 시점에 이뤄지게 됐다. 미국에서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일본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이 참가한다.
앞서 교도통신은 이번 '2+2회의'에서 양국이 대북 역할분담 방안을 논의하고 미군과 자위대의 탄도미사일 방어(BMD) 체제 강화를 위한 협력 방침을 밝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고노 외무상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및 윌버 로스 상무장관을 별도로 만나 미국산 냉동 쇠고기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미국산 냉동 쇠고기 수입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이달부터 세이프가드를 발동했고 미 축산농가와 업체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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