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일본의 올해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내며 11년만에 최장 성장행진을 기록했다.
일본 내각부는 14일 2분기 GDP가 전 분기보다 잠정 1.0%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치 0.6%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덕분에 GDP 연율 환산치 역시 전망(2.5%)를 훌쩍 웃돈 4.0% 증가를 기록했다.
이로써 일본의 전 분기 대비 GDP 성장률은 2016년 1월 이후 6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올해 2분기 전기 대비 성장률은 2015년 1분기(1.1%)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의 생활체감을 반영한 2분기 명목 GDP는 전기보다 1.1% 증가(연율 4.6%)해 2분기만에 플러스가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의 이같은 GDP 성장세가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시절 이후 약 11년 만에 가장 긴 확장세라고 설명했다. 당시 일본 경제는 2005년 1분기부터 이듬해 2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GDP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9% 늘어 6분기 연속 상승세를 탔고 기업의 설비투자도 2.4% 증가해 8분기 연속 호조를 보이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반면 2분기 수출은 전기대비 0.5% 감소해 4분기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개인 소비와 설비 투자 등 내수가 견인하고 공공투자가 늘면서 경기 호조의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신케 요시키 다이이치생명 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등 대외 경제가 계속 회복한다면 수출도 원래 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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