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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늙고 병들게 만드는 'AGE'를 아시나요

시계아이콘02분 27초 소요

안티에이징의 적, 따로 있었다

[건강을 읽다]늙고 병들게 만드는 'AGE'를 아시나요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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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수명은 늘어나고 건강은 갈수록 악화되고. 100세 시대의 화두는 이렇게 모아집니다. 건강하게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질병이 많습니다. 이 중 가장 위험한 것으로 '최종 당화 독소 (Advanced Glycation Endproducts, AGE or AGEs)'가 꼽힙니다. 포도당이 몸 안 단백질에 결합돼 축적되는 물질입니다. 식품의 조리과정에서 갈색화 반응(Maillard Reaction)의 일부로 만들어지는 당화 산물이기도 합니다. 당을 많이 먹는 현대 사회의 특징을 말해주는 물질입니다.

갈색화 반응은 식품의 당성분이 단백질과 반응해 가교를 형성하고 갈색화해 맛과 향에 영향을 줍니다. 식품의 특정 성분은 가공 과정에서 마이얄반응생성물(MRPs)과 풍미를 높여주는 갈색 성분을 형성합니다. 예전부터 식품 화학적 연구를 보면 MRPs는 항산화 활성, 질병 억제와 항돌연변이 작용 등 일부 긍정적 생물학적 작용을 한다고 보고돼 왔습니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연구를 보면 MRPs의 최종당화생성물들이 밝혀지고 이 화합물들을 소비하면서 신체 내에서 여러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AGE의 역할이 조금씩 규명되고 있습니다. 그 위해성이 밝혀지면서 많은 연구들이 시도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AGE와 관련된 식품 속 함량 모니터링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도 부족한 게 실정입니다. 식품 속의 AGE는 인류 건강에 있어 '위험인자'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이를 정확히 분석하고 그 위험성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 마련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AGE는 노년 건강의 바이오마커=현대 사회는 '식음료의 시대'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먹거리가 풍부합니다. 현대 인류는 너무 많은 양의 당을 섭취하면서 오히려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당은 인류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입니다. 문제는 지나침에 있습니다.


사람이 매일 활동하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 에너지를 밥이나 다른 곡물의 당질을 통해 얻습니다. 곡물의 당질은 소화되고 포도당으로 바뀝니다. 장에서 흡수돼 에너지를 만듭니다. 포도당은 에너지를 만드는 가장 효과적 수단입니다. 사람은 곡물을 먹게 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문명을 이루게 됐습니다.


최근 사회가 풍요로워지면서 너무 많은 당질을 섭취하게 되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자연계에서 사람 이외의 어떤 생물도 당질의 과잉 섭취에 의한 고혈당 상태가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몸 안에 당질이 많아지면서 만성 질환이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사람의 몸 안에 증가된 당질이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에 결합돼 단백질의 품질을 나쁘게 합니다.


혈당이 높은 것을 특징으로 하는 당뇨병에서 유독 AGE가 높습니다. 당뇨병이 아닌 사람도 식사 후에는 혈당이 어느 정도 높아 AGE를 만듭니다. 과식을 하거나 당질을 많이 먹으면 그만큼 AGE가 많이 만들어져 우리 몸의 모든 단백질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AGE학회 출범하다=이 같은 시대적 변화는 학계에 관련 학회까지 만들게 하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AGE학회가 만들어졌습니다. 초대 회장에는 경희대병원장을 지낸 순천의료재단 정병원의 김영설 원장이 선임됐습니다.


김 회장은 "피부의 콜라겐에서 AGE가 만들어져 피부 주름을 만든다"며 "노화의 첫 번째 현상인 피부 주름의 정체가 AGE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AGE가 관절에 침착되면 관절염이 되고 뼈의 단백질에 축적되면 골다공증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뇌에 쌓이면 알츠하이머병으로 악화됩니다. 노화 현상으로 나타나는 병과 AGE의 관계는 분명해보입니다. 김 회장은 이 때문에 "AGE를 노화 물질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AGE를 파악하라"=김 회장이 AGE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 물질이 노화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 회장은 "AGE는 당뇨병의 합병증을 일으킬 뿐 아니라 노화의 시작과 진행에 매우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이에 대한 인식은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회장은 "미국이나 일본에서 당뇨병의 식사요법에서 칼로리 제한보다 당질 제한이 중요시되고 있다"며 "당질을 제한해 AGE 생성을 방지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무조건 당질 제한을 주장하는 것보다 AGE를 방지하기 위한 당질 제한은 환자 관리에 가장 좋은 접근법이라는 주장입니다.


김 회장은 "이런 AGE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려주고 의료 전문가의 동참을 얻기 위해서는 학회 형태의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에이지학회는 당뇨병과 노화에 관심이 있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참여시켜 국민 건강 증진과 노화 방지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첫 학술대회 26일 열린다=한국에이지학회는 오는 26일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에이지학회 창립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국AGE학회 초대회장의 'AGEs 연구 현황과 전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김두만 교수의 '당뇨병에서 AGEs' ▲한국식품연구원 김윤숙 박사의 '식품의 AGEs' ▲K-medicoop 박명규 대표의 'AGEs에 대한 대책' 등의 강의가 진행됩니다.


김 회장은 "우리의 몸은 날마다 신진대사에 의해 낡은 세포나 단백질이 새로운 것으로 바뀌고 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품질이 떨어진 단백질이 모이고 최종적으로 여러 가지 병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단백질의 당화에 의해 최종당산화물이라고 부르는 악화된 단백질을 없애면 노화과정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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