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이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기구와 관련해 “강력한 법적 권한을 갖는 2기 특조위가 정부보다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세월호 피해가족, 생존자들과의 면담에서 “2기 특조위는 1기 특조위원회를 이어가는 의미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2기 특조위 구성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집권하자마자 제2기 특조위를 구성해서 세월호의 진실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월호 특조위 2기 출범에 대해서는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반대가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런 특별법의 국회 통과가 잘 될 것으로 믿고 노력하겠다”면서 “선체 보존에 대해서는 선체조사위에서 보전과 활용 계획을 세우도록 돼있고, 선체조사위가 국민 여론과 가족 의견을 잘 수렴해 그렇게 해줄 것으로 믿지만 정부도 세월호가 안전 체험과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참사 초기부터 지금까지 아픔을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면서 “미수습자의 수습에 대해 말씀하면서 ‘우리도 유가족이 되고 싶다’고 절규했는데 이것보다 더 절망적인 소원이 어디 있겠는가. 정부가 끝까지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세월호 유가족은 법적 근거가 있는 특별법을 강력히 소망했고, 일부에선 1기 특조위처럼 운영되면 고통스럽기 때문에 진상규명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정부 내에 조사기구를 구성해서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양립했다”며 “하지만 유가족 의견을 존중해 어렵더라도 국회의 특별법을 통해 특조위를 구성하기로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경호실 직원들은 이날 면담에 참석한 피해자 가족의 이동을 위해 경기 안산시까지 갔고, 이들을 태운 버스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후 가족들이 주로 집회를 가졌던 국회 앞과 광화문 광장, 청운동 사무소를 거쳐 청와대에 도착했다.
박 대변인은 “세월호 가족을 태운 버스는 청와대 일반 방문객들이 드나드는 출입문이 아닌 청와대 정문을 통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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