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文 대통령 취임 100일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이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100일 동안 총 267회의 대면보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2번 이상 이낙연 국무총리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으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은 것이다. 대면보고를 잘 받지 않아 논란이 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대조적인 모습니다.
청와대는 16일 문 대통령의 대면보고 횟수, 국내 이동 거리 등이 담긴 취임 100일 기록을 공개하면서 '일하는 대통령, 열린 청와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대면보고는 청와대 참모진의 현안 수시보고가 125회로 가장 많았다. 문 대통령이 매일 청와대 여민관으로 출근하는 만큼 주요 현안에 대한 수시보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 등 총 28회의 회의를 주재했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진행되는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가 15회로 가장 많았다. 북한이 잇달아 미사일 도발을 하면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도 4번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 회의를 통해 반부패 관계기관 협의회 복원 등 행정부처 업무를 46개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새정부 경제 정책방향, 일자리 중심 국정운영체계 구축 등 총 55건의 정책을 발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발표한 주요 정책을 보면 일자리와 관련된 게 11건으로 가장 많았다. 경제 관련 내용이 9건으로 뒤를 이었다. 여성 관련 정책은 1건에 그쳤다.
문 대통령은 정권 인수위원회 없이 취임해 혼란스런 상황에서도 국내·외 현장을 누볐다. 문 대통령은 그 동안 2018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을 비롯, 총 14개 도시(6470.7㎞)를 방문했다. 김정숙 여사도 거제, 양산, 광주 등 7개 도시를 홀로 방문했다. 김 여사는 비공식 일정으로 청주 수해복구 현장을 찾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른 시간에 한·미 정상회담을 하며 정상외교에도 박차를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롯, 총 13개 국가의 수반이나 국제기구의 장을 만났다. 무엇보다 전화통화로 외교 현안들을 풀어가기 위해 애썼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 등 19개 국가와 전화외교를 펼쳤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10일 취임식 연설부터 8·15 광복절 경축사까지 총 24회 연설했다. 뿐만 아니라 취임 식후에는 3번이나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인선안을 발표하는 브리핑을 직접 하기도 했다. 청와대 앞길 개방 효과도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길 개방 이후 통행인원과 차량이 각각 약 52%, 약 2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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