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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부담 오히려 늘어"…'수능 개편' 중3 학부모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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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과 도입으로 오히려 시험과목 늘어…수시·정시 변화 우려도


"학습부담 오히려 늘어"…'수능 개편' 중3 학부모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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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수능 개편안이 나오자 학원에서 통합사회ㆍ통합과학, 수학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얘기하니 학부모 입장에선 더 불안하기만 합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 시안이 공개되자 중3 학생들과 학부모 사이에서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입시학원들은 발빠르게 수능의 핵심이 될 국어, 수학, 그리고 새롭게 추가된 통합사회ㆍ통합과학에 대한 준비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학부모들은 대입에서 수능 비중이 급감하고 있는데도 다시 수능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 수능은 사교육에,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컨설팅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가 고심 끝에 새로운 수능 개편 시안 2가지를 마련했는데도 모두 학습 부담이 증가하는 이유는 일단 시험 과목 수를 줄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교과목 구성에 따르면 통합사회에는 한국지리와 세계지리, 세계사 및 동아시아사를 비롯해 경제, 정치와 법, 사회문화 등이 포함되고, 과학에는 물리학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등이 들어 있다.


이들 통합교과목의 구체적인 범위는 내년 2월 확정되지만 대개 고교 1학년에 배우는 일반적인 사회, 과학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여 전반적인 학습분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일단 통합교과는 중학교에서 다루는 기본적인 내용으로 쉽게 출제한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지만 새롭게 도입되는 교과라는 점만으로도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학부모들은 점진적이든, 전향적이든 수능 절대평가 범위가 확대되는 만큼 대입 수시와 정시 비중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도 우려하고 있다. 이미 일부 대학들이 변별력이 떨어지는 수능을 대신할 새로운 전형 요소를 도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백광진 중앙대 입학처장(서울 주요 9개 대학 입학처장협의회장)은 "수능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대학들은 정시에서 더는 선발 공정성을 확보할 수 없다"며 "결국 수능 성적 이외에 면접이나 논술, 학생부 평가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전형 방법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능 개편 시안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고교학점제, 내신 절대평가와는 거리가 동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초 정부는 수능에서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 총 6개 과목을 고1 수준에서 출제하고 절대평가를 적용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이번에 발표한 시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당장 다음 달부터 고등학교 진학을 결정해야 할 중3 학생들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절대평가 전환으로 변별력이 약화된 수능을 대신해 각 대학이 내신에 집중할 경우, 내신 절대평가 실시 여부에 따라 고교 선택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일 내신 역시 절대평가화되고 변별력이 약화될 경우 각종 교내 활동과 학습 과정이 우수한 고교를 선택하는 것이 대입 때 유리할 수 있다. 반면, 내신 절대평가를 실시하지 않고(상대평가 유지) 수능만 절대평가가 확대되면 결과적으로 내신 영향력이 높아지는 만큼 학생들로서는 내신 관리에 유리한 고등학교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결국 여러 가지 결정을 앞두고 있는 현 상황에서 중3 학생들은 국어와 수학과 관련된 기초를 튼튼히 필요가 있다"며 "향후 수능 개편이 어떤 식으로 결정이 나더라도 중심 과목이 될 가능성이 높은 두 과목의 기초 토양을 닦아 놓는 것이 향후 대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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