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에 지속적으로 주민등록 되어 있는 60년 이상 거주민 대상...지난해까지 중구토박이 204명 찾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의 역사와 문화를 생생히 전해줄 토박이를 찾는다.
자격요건은 1957년10월1일 이전부터 중구에서 60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주민으로 주민등록 또한 중구로 계속 이어져 있어야 한다.
다만 재개발 등 불가피한 사유로 다른 지역에 일시 이주했던 경우는 예외적으로 인정한다.
신청자는 신청서에 성명, 주소, 본적, 거주기간 등 기본사항과 함께 집안의 자랑거리, 최초 정착지역 및 연대, 거주지 옛 기억 등을 기재하여 오는 9월8일까지 해당 동주민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중구는 신청자에 대해 주민센터 담당 직원과의 면담 및 주민등록초본 ? 동적부 ? 가족관계증명서 ? 제적등본 등 각종 공부 조사를 하고 진위 여부에 대한 심사를 거친 후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토박이로 선정된 주민에게는 오는 10월28일 있을 구민의 날 행사에서‘중구 토박이패’를 증정한다.
또 구정 홍보모델로 활용하고 각종 행사시 예우하는 등 혜택을 부여한다.
현재까지 중구가 발굴한 토박이는 총 204명이다. 2014년까지 196명을 찾은데 이어 2015년에 6명, 지난해에도 2명을 발굴했다.
이 중 최고령자는 1920년생으로 올해 98세가 된 명동 박규원씨다. 가장 오래 거주한 구민은 5대조부터 150년간 중림동에 터를 잡은 홍보물(94, 1924년생)씨다.
중구토박이들은 1999년 중구 토박이회(회장 김성완)를 결성, 중구 전통문화 계승을 주제로 한‘토박이 한마당’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2014년에는 구의 지원으로 만담집을 펴냈고 지난해에는 지역 역사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숭례문, 덕수궁, 서울성곽 등 중구 문화재 그리기 대회도 개최했다.
이 밖에도 전통문화 발굴 ? 보존을 위한 세미나 및 전통문화 유적지 탐방 등 지역문화를 알리기 위해 고령의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구는 구의 역사와 문화의 뿌리를 이어줄 중구토박이를 인터뷰하고 그들이 전해주는 생생한 스토리를 역사문화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은“중구에 대한 주민들의 자긍심을 이끌어내고 지역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토박이 발굴이 지속돼야 한다”며“선발과정 자체가 역사자료 발굴 및 보존으로서의 큰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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