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25년 고체연료 ICBM 개발 가능…美전역 사정권"

미사일 전문가 존 실링, 38노스 기고통해 주장
"화성-14형은 액체→고체 중간단계, 개발 계속하면 기술 확보 가능"

지난달 4일 발사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현재와 같은 속도로 고도화 해 나간다면 2025년에는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기고문을 통해 이같은 주장을 내놨다.

미사일 전문가인 실링 연구원은 최근 북한이 잇따라 발사한 미사일을 분석한 결과 "현재의 액체연료 ICBM KN-20(화성-14형)은 고체연료 ICBM으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고체연료를 이용해 단거리 미사일에서 장거리 미사일 순으로 탑재량을 늘리는 노력을 계속한다면 2025년 쯤에는 고체연료 ICBM 개발에 성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수준에서는 고체연료를 실은 ICBM 발사가 어려워 보이지만 향후 10년 내로 이같은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링 연구원은 북한이 지난달 4일 발사한 '화성-14형' 1차 미사일의 경우 재진입체 무게가 500㎏이지만 28일 쏜 2차 미사일은 300㎏ 수준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재진입체 중량 차이 때문에 미국 서부에 그쳤던 1차 미사일의 사정권이 2차에서는 동부 워싱턴DC까지 넓어진 것이라고 실링 연구원은 주장했다.

그는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볼 때 현재 북한의 미사일 기술로는 핵탄두 탑재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ICBM에 탑재되는 핵탄두의 무게는 500㎏ 안팎이다.

실링 연구원은 앞으로 "북한이 KN-20 미사일의 추진체 탱크를 늘리는 등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한다면 내년엔 서부를 타격할 수 있는 더욱 안정된 형태의 ICBM을 실전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