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독일 다임러그룹이 배출가스 조작혐의로 독일 현지에서 수사를 받으면서 국내 자동차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 2의 폭스바겐 사태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는 "현재로썬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등에서는 다임러 그룹이 100만대 이상의 디젤 자동차에 배출가스 조작 장치를 장착한 혐의가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다임러그룹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당시 영장을 입수한 내용을 토대로 파악한 결과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독일 현지에서도 수사 중인 사건으로 아직 구체적인 혐의가 밝혀진 것이 아니다"라며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독일 본사에서도 특별한 입장을 내놓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조작의심을 받고 있는 차종의 확인과 한국 판매 여부에 대해서도 "말 그대로 조작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라 (벤츠코리아에서)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다"며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다만 현지에서는 다임러의 OM642엔진과 OM651엔진에서 배출가스 테스트 중에 엔진의 전원을 끄기 위한 불법 장치가 사용된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OM642엔진은 배기량 3000cc 이상의 디젤 엔진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와 E클래스, GL, GLS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유럽에서 2011년까지 판매된 크라이슬러 300c에도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OM651 엔진은 1800cc와 2000cc 등 중형차량에 주로 채택된 것으로 전해진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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