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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배출가스 조작 파문]100만대 조작혐의…벤츠코리아 "진상 파악 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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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배출가스 조작 파문]100만대 조작혐의…벤츠코리아 "진상 파악 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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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독일 다임러그룹이 배출가스 조작혐의로 독일 현지에서 수사를 받자 수입차업계가 '제 2의 폭스바겐 사태'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진상 파악에 나섰지만 사태 파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조작혐의가 엔진 중심으로 이뤄져 구체적인 차종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독일에서 계속 수사 중인 사건이어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다임러그룹은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자동차 인증실험 조건에서만 작동하고 실주행에서는 작동하지 않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폭스바겐이 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폭스바겐은 자사 차량에 눈속임인 '임의설정'(defeat device) 장치를 했다. 임의설정이란 '배출가스 시험 모드와 다르게 배출가스 관련 부품의 기능이 저하되도록 그 기능을 정지, 지연, 변조하는 구성 부품'을 말한다.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승인검사 때만 작동시키고 도로주행 때는 꺼지도록 엔진 전자제어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것이다. 폭스바겐은 해당 조작 소프트웨어를 전세계적으로 1100여만대에 장착했다고 시인했다. 아우디폭스바겐은 국내서도 배출가스 등 서류조작으로 환경부로부터 32개 차종(80개 모델) 8만3000대의 인증을 취소받았다.폭스바겐은 지난해 11월부터 판매실적 '0'을 기록 중이고 아우디도 올 상반기 919대밖에 팔지 못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중인 벤츠코리아가 사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반기 벤츠코리아는 총 3만7723대 차량을 판매하며 전년대비 54%라는 기록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조작의심을 받고 있는 차종과 모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현지에서는 다임러의 OM642엔진과 OM651엔진에서 배출가스 테스트 중에 엔진의 전원을 끄기 위한 불법 장치가 사용된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OM642엔진은 배기량 3000cc이상의 디젤 엔진으로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와 E클래스, GL, GLS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유럽에서 2011년까지 판대된 크라이슬러 300C에도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OM651엔진은 1800cc와 2000cc 등 중형차량에 주로 채택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이 전해지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뿐만 아니라 독일, 일본 등 수입차업계는 수입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의 반감이 다시 불거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벤츠 차량 소유주들은 아우디ㆍ폭스바겐의 판매중단과 리콜로 인한 차량가치 급락을 걱정하고 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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