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독일 다임러그룹이 배출가스 조작혐의로 독일 현지에서 수사를 받으면서 '제 2의 폭스바겐 사태'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진상 파악에 나섰지만 사태 파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회사 관계자는 "독일에서 계속 수사 중인 사건이어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들어온 차종 가운데 어떤 모델이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지 당장은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임러그룹은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자동차 인증실험 조건에서만 작동하고 실주행에서는 작동하지 않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폭스바겐이 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폭스바겐은 자사 차량에 눈속임인 '임의설정'(defeat device) 장치를 했다.
임의설정이란 '배출가스 시험 모드와 다르게 배출가스 관련 부품의 기능이 저하되도록 그 기능을 정지, 지연, 변조하는 구성 부품'을 말한다.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승인검사 때만 작동시키고 도로주행 때는 꺼지도록 엔진 전자제어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것이다. 폭스바겐은 해당 조작 소프트웨어를 전세계적으로 1100여만대에 장착했다고 시인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벤츠코리아는 판매에 급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상반기 벤츠코리아는 총 3만7723대 차량을 판매하며 전년대비 54%라는 기록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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