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주 불안·CPI 경계감에 투심 위축
한국 증시, 설 전 차익실현 등 변동성 예상
"韓증시 중기적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
13일 국내 증시는 미국 인공지능(AI) 주식 급락 여파와 설 연휴 전 현금 마련 수요 등으로 하락 출발 이후 장중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가를 돌파하며 출발한 12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70.90p(1.32%) 오른 5,425.39에 장을 시작했다. 2026.2.12 조용준 기자
미국 증시는 12일(현지시간)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시스템즈의 가이던스 부진으로 인한 AI 주들의 수익성 불안 재확산에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경계심리가 겹치며 급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만9451.98로 전일 대비 1.34%(669.42) 떨어졌으며, S&P500지수는 6832.76, 나스닥종합지수는 2만2597.15를 기록하며 각각 전일 대비 1.57%(108.71), 2.03%(469.32) 내린 채로 마감했다.
지난주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이 업무용 AI 도구 '클로드'의 새로운 모델을 공개한 이후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에서 시장잠식 될 것이라는 불안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또 최근 메모리 가격 급등이 하드웨어들의 원가 부담 상승 및 마진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더해지며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월 말 엔비디아 실적, 3월 초 오라클·팔란티어 등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실적을 통해 순차적으로 시장의 수익성 불안을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전까지는 주가 낙폭 과대 정도, 월가의 개별 업체에 대한 수익성 전망 변화 등에 따라 AI 주들 간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밤 발표될 미국의 1월 CPI도 미국 증권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CPI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케빈 워시를 차기 연방준비은행(Fed) 의장으로 지명한 이후 확인하는 첫 인플레이션 지표이기 때문에 시장의 민감도가 이전 CPI 발표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헤드라인과 코어 CPI의 컨센서스는 각각 2.5%, 2.5%로 집계돼 2% 중반대의 인플레이션 유지가 예상된다.
다만 미국 정부의 셧다운 이후 데이터 정상화, 구독료 및 회원권 상승 등 계절적 요인, 귀금속 강세 여파 등이 CPI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1~2년간 0.1%포인트~0.2%포인트의 기대치(컨센서스) 상회는 주가 충격이 없었지만 0.2%포인트를 초과할 경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가를 돌파하며 출발한 12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70.90p(1.32%) 오른 5,425.39에 장을 시작했다. 2026.2.12 조용준 기자
이날 국내증시는 낸드업체 일본 키옥시아의 어닝 서프라이즈, 반도체장비 업체 AMAT 호실적에 따른 시간 외 주가 급등 등 상방 요인에도 하락 출발 이후 장중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발 AI 쇼크와 설 연휴 장기 휴장 전 현금 마련 수요 등이 원인이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3.13% 급등하며 5522.27로 장을 마쳤다. 다만 이달 월간 코스피 상승률은 6%로 지난달(24%)과 비교해 탄력성이 크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지수 상승에 대한 속도 조절 압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증권가는 한국 증시의 중기적인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 증시의 이익 모멘텀이 선진국 및 여타 신흥국 대비 압도적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전날 MSCI 국가별 지수 기준 한국의 전년 동기 대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1월 89%, 2월 135%로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신흥국이 22.6%에서 30.2%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미국은 15%에서 15.4%, 일본은 11%에서 9.6%, 선진국은 14.9%에서 15.2%로 나타났다. 전날 외국인이 3조원대 순매수로 전환한 것 역시 이 같은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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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국 CPI 발표 과정이나 다음 주 국내 휴장 기간 중 미국 증시에서 변동성 확대 이벤트가 나타나더라도 코스피 이익 모멘텀의 상대적 우위 현상, 정부 정책 모멘텀이 지속되는 한 국내 주식 비중의 확대 기조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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