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도내 2000여대 광역버스(G버스)에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을 우선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날 도정점검회의에서 수도권 광역급행버스 추돌사고와 관련된 보고를 받고 "정책이라는 게 잘 만들어서 좋은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이 불안해 할 때 곧바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는 이에 따라 단기 대책으로 ▲버스 시설개선사업 추진 ▲버스 운수종사자 교통안전체험교육 추진 ▲운전자 휴게시간 준수여부 등을 점검하고 지원책을 세부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도는 먼저 버스 시설개선사업으로 전방추돌 경보, 차선이탈 경보, 홍채인식시스템 등을 갖춘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과 비상자동제동장치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남 지사는 "안전기금과 추경 등으로 하는 방법 등을 검토해 가장 빠른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며 "첨단운전시스템은 광역버스(G버스)부터 설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시내버스는 비상제동장치 도입에 무게를 두라"고 주문했다.
남 지사는 아울러 "대형버스에 의한 교통사고는 과다한 근무시간 등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기도는 근로자들의 안전한 운행과 매일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광역버스 준공영제 연말시행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버스준공영제는) 자치단체장들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도내 시장ㆍ군수들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직접 협조요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번 수도권 광역급행버스(M버스) 추돌사고와 관련, 국토교통부의 근본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한편 남 지사는 이날 수원 경진여객 버스차고지를 찾아 버스기사 및 운송업체 관계자들과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앞서 광역버스 운전기사 김모(51) 씨는 지난 9일 오후 2시40분께 서초구 원지동 경부고속도로 서울방면 415.1㎞ 지점 신양재나들목 인근에서 버스전용차로가 아닌 2차로를 달리다 다중 추돌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2명이 죽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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