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왼발 발가락 통증을 호소하며 10일 공판에 불출석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공판에도 출석하지 않는다.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를 통해 '어제와 마찬가지 이유인 발가락 통증으로 재판에 출석하기 힘들다'는 의사를 이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이틀 연속 본인의 삼성 뇌물수수 등 혐의 재판에 불출석하게 됐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이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예정됐던 전날 재판에 왼발 통증을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히고 나오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 측 채명성 변호사는 전날 "박 전 대통령이 지난주 금요일 왼발에 심하게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재판에 출석했다"며 "이후 토요일에 접견을 가보니 상태가 좀 더 심해져서 거동 자체가 상당히 불편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채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신발을 신으면 통증이 아주 심해지고, 가만히 있어도 통증 때문에 밤에 잠도 잘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재판에 출석할 경우 상태가 악화될 우려가 있어서 조금이라도 치료를 하기 위해 오늘 불출석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5일에도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건강 문제를 이유로 증인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나오지 않았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공판을 열고 제일기획 임대기 대표와 이영국 상무를 불러 증인신문할 계획이었다.
특검과 검찰은 제일기획 임원들이 삼성의 정유라씨 승마훈련 지원 과정에서 실무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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