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싱가포르서 회동

안보리 차원 대북제재 방안 논의…중러 설득 과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한국과 미국, 일본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11일 싱가포르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도발 대응을 포함한 전략을 협의한다.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1∼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반관반민협의체인 동북아협력대화(NEACD) 참석을 계기로 11일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3자 회동을 한다. 한미·한일 양자 협의도 이날 진행된다.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는 지난 4월 25일 도쿄에서 열린 이후 2개월 반 만에 처음이다.

이번 협의는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만찬회동에서 논의된 내용을 구체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한미일 수석대표는 지난 4일 북한의 화성-14형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고강도 대북제재 결의 채택을 위해 협력하자는 데 뜻을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안보리 결의안에 인도적 목적을 제외한 대북 원유수출 차단과 북한의 노동자 해외 송출 제한 등을 담은 고강도 제재를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에 중국과 러시아를 동참시키는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또 만약 안보리 결의 채택이 중러 반대로 여의치 않을 경우 북한과 거래한 중국 등 제3국의 기업들을 일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등 독자 제재를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본부장은 NEACD의 한 세션에서 북핵 현안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