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다음달 초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남북 외교장관 회동 등을 구상한다고 10일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ARF를 계기로 한 남북회동 가능성이 높지 않냐'는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여러 상황을 고려해 그 계기를 최대한 활용해 볼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ARF 외교장관회의는 북한이 거의 유일하게 참석하는 다자 회의다.
강 장관은 후보자 시절인 지난달 7일 인사 청문회 때, 여건이 되면 ARF 기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강 장관은 또 이 자리에서 북한과 거래한 중국 등 제3국 기업들을 제재하는 '세컨더리보이콧'에 대해서도 "미국 측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독자제재 카드로 거론하는 세컨더리보이콧은 중국의 대북 압박을 견인할 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강 장관은 "미국은 안보리 제재든 일반 제재든 (대북) 경제 제재를 최대한 가한다는 입장으로 안보리 협상에 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개한 뒤 "안보리 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일방적인 제재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 부분은 저희와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G20 계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세컨더리보이콧이 논의됐는지에 대해서는 "정상간 나눈 말씀에 대해 자세하게 밝히는 것은 적합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하고 난 직후에 열린 회담이었기 때문에 추가적 제재 압박에 대해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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