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정부가 오는 10월2일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0일 연휴'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행주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은 6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향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고, 현재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경우, 9월30일 토요일부터 한글날인 10월9일 월요일까지 '열흘 연휴'가 탄생하게 된다.
장기간의 연휴가 공식화되는 분위기인 만큼, 여행객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각 증권사들은 여행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올해 초부터 반영된 만큼 여행주 주가를 흔들 만한 이슈는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이효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정부의 기존 방향과 다르지 않은 만큼 새로운 이슈라고 보긴 어렵다"며 "10월 연휴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주들은 올해 초부터 여행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5월 연휴, 10월 연휴 효과까지 겹치며 상승가도를 달려왔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말 6만6100원에서 지난달 7일 장중 9만9000원까지 뛰어 올랐고, 모두투어는 같은 기간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현재 주가는 차익 실현 매물이 등장하면서 한달 전 고점 대비 10% 이상씩 하락하고 있다. 참좋은레져도 1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5월 주가가 크게 부진했고, 여행 부문 호조로 기대를 받았던 인터파크 역시 5월 중순 이후 하락세다.
여행주들의 회복 흐름은 임시공휴일 확정보다는 환율 흐름 변화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일 1122원에서 5일 1154.50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오르면 해외 여행객들에겐 부담이라는 점에서 여행주들에 악재로 작용한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미 10월 휴가 여행객 수요는 충분하고, 임시공휴일이 지정돼도 추가공급이 크게 늘진 않을 것"이라며 "환율이 하락하면 여행주가 좋아질 것이고, 최근 조정받고 있는 국내 증시가 안정세로 돌아서는 것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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