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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주를 바라보는 두가지 시각…"다 올랐다vs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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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만큼 올랐다 vs 단기간 조정 불과


"주가 추가상승 위해선 또다른 성장 동력 필요"

업황과 실적에 대한 기대감 유효하다는 반론도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해외여행 수요 증가 기대감에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여행주들이 5월 중순 이후 숨고르기에 나섰다. 이미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단기간 조정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여행업 종목의 대장주격인 하나투어는 지난 18일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장중 9만6200원까지 오르며 10만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품었던 하나투어는 31일 장 초반 9만2100원까지 내려앉았다.


다른 종목들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모두투어는 23일 장중 4만795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31일 오전 한때 4만4950원까지 떨어졌다. 여행사업부문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탔던 인터파크는 지난 19일부터 30일까지 8거래일 간 상승마감을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 부진했다.


여행부문은 성장했으나 자전거사업부문이 적자전환해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참좋은레져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여행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 초부터 지난 11일까지 41% 가량 급등했던 참좋은레져의 주가는 이후 30일까지 15% 이상 하락하며 지난 3월 중순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일부 전문가들은 해외여행 사업부문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지난 3월 이후 투자의견 '매수' 일색이던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대한 증권사 보고서도 이달 들어 '보유(Hold)' 의견이 각 한 건씩 나왔다.


하나투어에 대해 '보유' 의견을 제시한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여행업황이 지속적으로 좋을 것이라는 점엔 동의한다"면서도 "하나투어의 경우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상 고점에 거의 다 도달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모두투어도 마찬가지다. 모두투어에 '보유' 의견을 낸 이효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개월 간 모두투어 주가는 약 75% 상승해 올해 영업이익 성장 기대감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두 연구원 모두 이들 종목의 주가가 더 상승하려면 추가적인 동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나투어는 면세점 사업의 회복, 모두투어는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한 다양한 패키지 전략이 꼽혔다.


반면 업황 개선과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업은 원래 2분기가 비수기여서 단기간 쉬어가고 있다"며 "최고 성수기인 3분기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6월 중순 이후부터 여행업 종목들의 주가는 다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상반기 주가가 급등해 차익실현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10월 추석 황금연휴 효과 등으로 인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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