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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골목상권 흥망성쇠②]젊어진 인사동…한복 유행에 대여점만 10여곳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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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m 짧은 거리에 한복대여점만 십여곳
변화에 민감하고 볼거리·즐길거리 많은 곳으로 진화중
전통 색채 유지위해 올해 '인사동 전통문화 지킴이' 사업도 추진

[르포:골목상권 흥망성쇠②]젊어진 인사동…한복 유행에 대여점만 10여곳  생겨 5일 낮 인사동 거리. 한 여성이 한복대여점 홍보 팻말을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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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변화와 전통'.

낮기온이 32도까지 오르며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5일 낮 서울 인사동.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문화 거리인 이 곳에서는 두 가지 단어가 읽혔다. 골동품과 화랑을 중심으로 상권이 조성돼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던 이 골목은 2004년 '쌈지길'이라는 건축물이 들어선 것을 기점으로 젊어지더니 이제는 놀거리, 볼거리에 민감해진 '핫플레이스'로 진화하는 분위기다.

인사동은 종로2가에서 시작해 인사동을 지나 관훈동 북쪽 안국동 사거리까지를 가리킨다. 조선시대 한성부의 관인방(寬仁坊)과 대사동(大寺洞)의 가운데 글자를 따서 1915년부터 부르기 시작했다. 1930년대부터 서적, 고미술 상가가 들어섰고 1950년 한국전쟁 이후에는 낙원시장과 떡집골목이 조성됐다. 지금의 상업적 성격을 띠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현대 화랑이 생기면서 부터다. 1980년대 골동품, 화랑, 고가구점, 민속공예품을 파는 상점들이 속속 들어서다가 2000년 들어 전국 최초로 문화지구로 선정됐다.


[르포:골목상권 흥망성쇠②]젊어진 인사동…한복 유행에 대여점만 10여곳  생겨 인사동 전통찻집

그러나 2017년 현재, 700m 정도 되는 거리를 걸으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한복 대여점'이다. 보통 걸음으로 10분이면 다 걷는 이 짧은 골목에 한복을 시간 단위로 빌려주는 전문점만 10여곳이다. 2015년부터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복을 입고 시내와 고궁을 거닐며 사진촬영을 하는 것이 큰 유행을 끌면서 빠르게 인사동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2~4시간에 1만원대, 종일 기준으로는 2만5000원 안팎이면 한복을 대여할 수 있다.


평일이었던 이날에도 치마가 봉긋 솟은 화려한 한복을 입은 젊은 여성들이 더러 눈에 띄었다. 부천에서 놀러왔다는 오명지(23)씨는 "인사동에서 점심 전후로 시간을 보내고 식사한 후에 오후에는 경복궁을 갈 계획"이라면서 "2만5000원에 종일 대여로 한복을 빌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시내에서 한복을 입고 걸어다녀도 딱히 특이하게 생각하지 않아 부담은 없고,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이곳(인사동)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르포:골목상권 흥망성쇠②]젊어진 인사동…한복 유행에 대여점만 10여곳  생겨 인사동의 새로운 핫플레이스, 쌈지길.


인사동은 서울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걷기 좋은 도시'와도 잘 맞는 분위기다. 2011년부터 차 없는 거리에 지정돼 안전하고 편하게 걸으며 인사동을 즐길 수 있었다.


서울에서 나흘째 머물고 있다는 한 영국인은 "서울의 여러곳을 다녔는데 이 곳이 가장 전통적인 색채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귀국할 때 지인들에게 선물할 편지지와 종이(한지), 작은 액자 등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도 없고 무료로 구경할 수 있는 갤러리도 많아서 주변 친구들에게도 소개하고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로 2가 방향으로는 대기업 계열 화장품가게와 커피숍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상권의 분위기를 해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최근 이런 추세는 잦아들었다.


서울시는 인사동의 근간인 ▲골동품점 ▲표구점 ▲화랑 ▲필방 및 지업사 ▲민속공예품점 등을 5대 권장업종으로 정해 상권을 보호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종로구는 2014년 화장품점, 제과점, 중국음식점, 마사지점, 이동통신제조판매업(대리점 포함), 의료유사업(침구사, 접골사 등) 등을 금지업종으로 정하고 가급적 진입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르포:골목상권 흥망성쇠②]젊어진 인사동…한복 유행에 대여점만 10여곳  생겨 인사동 내 화장품 가게 모습. 이제는 금지업종으로 지정돼 신규 진입이 어렵다.


특히 지난 4월에는 금지업종 진출을 막는 '인사동 전통문화 지킴이' 사업을 올해 처음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만 18세 이상 만 39세 미만의 종로구민 2명을 선발해 인사동 문화지구로 금지업종이 진입하는것을 막고 권장업종을 지원·발굴하는 업무를 맡긴다.


이들은 1일 1회 이상 현장을 순찰하고 금지업종의 진입이 예정되면 관련 업체나 건물주를 설득하는 일도 한다. 설문조사 등 소통의 역할도 담당할 예정이다. 종로구는 인사동 문화지구 내 권장업종 운영자·건물주에게 1억원 이내의 융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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