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틸러슨, 긴급 전화통화…"대북 제재 압박 강도 높여야"

4일 밤 15분간 통화…북핵대응 논의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주장과 관련해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관련 상황을 평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과 틸러슨 장관은 이날 밤 약 15분간 전화통화를 하면서 한미간 물 샐틈없는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 도발에 대해 신속하고 단호한 외교적 대응을 펼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입장을 함께 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비롯해 대북 제재와 압박의 강도를 높여나가기로 했으며, 특히 중국 측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또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의 심각성에 대한 우리측 평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지난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해 도발을 중단하고 조속히 비핵화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한 지 불과 수일 만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을 강력히 규탄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향후 굳건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유엔 안보리 차원의 조치를 비롯해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양측은 이와 함께 한미정상회담에서의 동력을 바탕으로, 이번 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로 이뤄지는 한미일 정상 만찬(현지시간 6일)이 북한 비핵화라는 국제사회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한 또 하나의 좋은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기회를 활용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나가기로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