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행동을 반대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유관 보도를 주의했고 현재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상황 발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중국 측은 유관 문제에 대한 입장을 여러 차례 재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보리 유관 결의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 및 발사 활동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있다"면서 "중국 측은 북한이 규정을 위반하고 발사 활동을 진행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또 다시 안보리 결의 위반 행동을 하지 말고 대화 재개를 위해 필요한 조건을 조성하기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상황이 복잡하고 민감해 유관 각국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한반도 긴장 정세를 이른 시일 내 완화하고 한반도 문제를 대화와 평화의 정확한 궤도로 되돌리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겅 대변인은 또 "중국 측이 오랫동안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중국의 공헌은 모두가 보고 있고 중국의 역할이 없어서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북 추가 제재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오후에는 국방과학원 특별 중대 보도를 통해 "탄도로켓 화성-14형이 우리나라(북한) 서북부에서 발사되어 비행 궤도를 따라 39분 간 비행하여 조선 동해 공해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하였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이) 대륙간탄도로켓은 정점고도 2802㎞까지 상승하여 933㎞의 거리를 비행하였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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