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 들어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4일 중국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3일 저녁(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사드 배치 반대 입장에 한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롭게 해결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양국의 전략적 협조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동에서 "양국이 중요한 문제를 처리할 때는 소통과 조율이 매우 중요하며 양국이 서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함게 위험과 도전을 잘 처리하고 세계의 평화·안정·번영을 위해 중요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정책 소통과 행동 조율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상호 지지 및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협력 강화를 찬성한다"며 "이번 국빈 방문이 양국 간 전면적 전략 협력 파트너 관계를 진일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해 이전부터 강하게 반발했던 바, 이번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에서도 그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 주석은 러시아 방문을 하루 앞둔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사드 문제와 관련, 중국과 러시아는 여러 수준에서 긴밀한 접촉과 공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 시스템의 본질과 유해성에 대해 동일한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양국은 사드 배치에 단호히 반대하며 관련국이 배치를 중단하고 배치 결정을 취소할 것을 강력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한편 두 정상은 이외에도 이날 경제 협력 확대와 시리아·우크라이나 등 국제 현안들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혜연 기자 hypark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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