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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도발…남북대화 의욕 꺾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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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이후 사흘만

'문화 스포츠우선 VS 정치해결'…대화 조건 판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북한이 4일 동해상에 또다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대화' 의욕은 한 풀 꺾일 전망이다. 특히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남북대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화'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 발사 전부터 남북은 대화 조건을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우리 측은 스포츠, 문화 등 비정치 분야의 교류를 통해 확대하자는 입장인 반면, 북측은 정치적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장웅 북한 IOC위원은 최근 미국의 소리(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치군사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스포츠나 태권도가 어떻게 북남 체육 교류를 주도하고 물꼬를 트냐"고 말했다. 장 위원은 지난 주 북한태권도선수단을 이끌고 우리나라를 방문한 바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대북제재의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대화와 교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3일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당부를 언급하면서 "대화, 교류를 추진하면서 체육교류, 남북간 사회문화 교류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해달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말했다.


7ㆍ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지 오늘로 꼬박 45년이 됐지만 오히려 북한의 비판 수위는 높아졌다.


북한은 이날 노동당 외곽기구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중앙위원회 성명을 통해 "남조선에서 개혁을 표방하는 새 정권이 들어선 오늘에도 통일문제와 북남관계를 대하는 태도에서 달라진 것은 없으며 따라서 북남관계의 전도 역시 낙관하기 어렵게 되어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국전선은 이어 "남조선에서 골백번 정권이 교체되고 누가 권력의 자리에 들어앉든 외세의존 정책이 민족우선 정책으로 바뀌지 않는 한, 기대할 것도 달라질 것도 없다는 것이 오늘 우리가 다시 찾게 되는 심각한 교훈"이라고 밝혔다.


조명균 장관은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북한의 반응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면서 "긴 호흡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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