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사무실 돌며 일일이 인사
후보자 시절에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조명균 신임 통일부 장관이 3일 별도 취임식 없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장관이 취임식을 하지 않고 곧바로 업무에 돌입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는 게 통일부 관계자들의 평가다.
통일부는 3일 "조명균 장관이 취임식을 하지 않고 오늘 오전 10시 30분부터 본부 각 사무실을 방문한 뒤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이 취임식을 갖지 않기로 한 것은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의지 때문이라는 게 통일부 측의 설명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역대 장관들은 취임식 후 집무실로 직행해 직원들 업무공간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일단 사무실을 둘러보는 것 자체가 파격행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장관 후보자 시절에도 격식을 따지지 않는 행보를 보였다. 다른 장관 후보자와 달리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인사청문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로 출퇴근했다. '별도로 운동할 시간이 없다'며 안국역에서 20여분을 걸어다니기도 했다.
조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지난달 29일 진행됐으며 당일 청문회가 끝난 직후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취임식은 없어도 취임사는 이메일로 직원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이임식을 가졌다. 홍 전 장관은 "북한은 핵·미사일 위협을 지속하면서 우리를 공포로 길들이려 하고 있다"며 "비핵화를 통해 평화롭고 새로운 한반도 만들기를 바란다"고 후임 장관에게 당부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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