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섭 교수 반박… "꼴통 남성을 각성시키기 위한 책" 주장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저서를 두고 여성관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한인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교 교수가 이를 “악마적 발췌 편집”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한인섭 교수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경환 교수의 책 중에서 일부를 악의적으로 발췌해서 책 내용이 문제될 소지가 있다고 교묘히 흠집을 내놓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안 후보자의 저서 ‘남자란 무엇인가’에 대해 한 교수는 “그 책은 노장년 꼴통 남성들을 잠재적 독자로 여기고 소위 남성이란 인간 속에 들어있는 수컷다움을 비교, 풍자, 각성시키고자 함”이라며 “노장년남성들이 제대로 이해 못하는 점, 즉 여성의 생각과 대비시킴으로써 여성이해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교수는 “그 과정에서 남성-수컷의 속생각을 적어놓았는데 그 부분만 뽑아 인용하면 완전 마초같이 보입니다만 전후 맥락을 보면 그 반대”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글에서 한 교수는 언론 보도 내용과 책의 원문을 비교했다.
한 교수는 문제가 된 구절을 인용하며 “문제 현상을 탈선한 남자의 입장에서, 사회적 입장에서, 짧지만 여러 각도로 묘사하고 있다. 한마디로 남자라는 인간의 ‘치명적 약점’을 꼬집고 있다. 그런데 이를 ‘배우자의 책임’을 거론한 것으로 왜곡 평가하여 마치 탈선을 아내책임으로 몰아간 듯이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교수는 언론 매체에서 “안 후보자가 ‘젊은 여성의 몸에는 생명의 샘이 솟는다’며 여성을 원하는 게 사내의 염원이어서 성매매는 근절하기 어렵다고도 썼다”고 지적한 부분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인간의 몸을 재화로 삼는 노예제도의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쓴 앞 문장은 기자의 눈에 보이지 않는 모양(‘샘’이 어쩌구 하는 문장은 성매매를 하는 남성의 믿음이지, 그게 안 교수의 정당화 논리는 아니지요.)”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성매매를 예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 책의 다음 부분을 읽어보시죠”라고 반박했다. 한 교수는 “분명히 성매매는 차별, 착취의 악의 제도라 쓰고 남성지배체제의 끈질긴 폐단으로 쓰고 있다. 그런데 기자는 안경환 교수가 성매매를 정당화하는 것처럼 은근슬쩍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이외에도 서울대 법대 학장 시절 안 후보자가 여성 교수 채용을 추진했던 점, 안 후보자가 여성단체가 주는 ‘여성권익 디딤돌상’을 수여한 점 등에 대해 언급하며 안 후보자를 옹호했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안 후보자는 14일 “종합적인 내용을 읽어본 독자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경은 기자 sil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