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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회사 오스람, '홍채인식'으로 눈을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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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회사의 첨단테크기업 변신
"애플이 선택하지 않는 기술은
대중화 되지 못할 것" 경계론도


'오스람' 하면 사람들은 전구를 떠올린다. 그러나 오스람의 미래를 밝히고 있는 것은 전구가 아니라 '홍채인식'이라는 첨단기술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블룸버그는 독일의 세계적인 조명회사 오스람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했다.


전구회사 오스람, '홍채인식'으로 눈을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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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사업 접는 과감한 변신…전구에서 홍채인식으로


1972년, 조명 전문기업 오스람의 엔지니어들은 '적외선'에 관심을 가졌다. 지멘스AG의 자회사 소속이었던 그들은, 야간투시 장비와 우주망원경도 개발해낸 빛 전문가였다. 반세기 가까이 지난 지금, 오스람은 전세계에서 독보적인 조명·적외선 기업이다.


모바일 디바이스가 생활 깊숙이 들어오면서, 보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바이오인증이 대두되는 이유다. 그 중 홍채인식은 지문이나 얼굴인식보다 안전한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오스람은 홍채인식 기술에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 회사다. 현재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에 탑재된 바이오인증 시스템이 홍채인식이다.


오스람은 "눈은 적외선으로 빛을 받고, 기기의 카메라는 홍채 사진을 찍는다. 사람의 개별적인 홍채의 특징을 식별한다. 이후에 그 결과를 저장된 홍채 무늬와 비교한다. 오류율이 1% 미만인 홍채인식은 신속할 뿐만 아니라 매우 안전한 식별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오스람은 지멘스 산하에서 전구를 만들던 기업에서 벗어나, 하이테크 기업임을 과시하고 있다. 올라프 베를라인(Olaf Berlien) 오스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성장하고 있다. 5년내로 모든 스마트폰은 홍채인식을 탑재할 것이고, 휴대폰은 현금인출기와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트렌드는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알도 캄퍼(Aldo Kamper) 오스람 광학반도체 사업부서장의 말이다. "휴대폰으로 결제를 하고, 금융서비스와의 연계가 심화될수록 휴대폰 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집니다."


전구회사 오스람, '홍채인식'으로 눈을 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실제로 광학반도체 사업부의 감가상각비용제외영업이익(EBITA)은 오스람의 세 사업부서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최대주주와의 갈등도 마다하지 않았던 오스람의 결단 덕분이다. 오스람의 최대주주인 지멘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스람은 전통적인 백열등을 대체할 '발광다이오드(LED)'를 만드는 말레이시아 공장에 약 10억유로(1조2000억원)를 투자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전구사업의 일부는 매각에 들어갔다. 오스람의 일반조명 사업은 오스람 전체 매출의 36%에 해당하는 20억유로(약 2조4450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지만, 신규사업 투자를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한 것이다.



◆레이저프린터에 뚫린 '홍채인식'?


오스람의 홍채인식 고속질주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홍채인식을 디바이스를 관리하는 매우 안전한 방식이라고 말하고 있다.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독특한 홍채 패턴을 갖고 있고, 이는 사실상 모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갤럭시S8의 홍채인식이 레이저프린터와 콘택트렌즈를 이용하면 쉽게 뚫린다는 논란이 일었다.


삼성전자는 "적외선카메라와 특수한 환경 등 실질적으로 그런 식의 해킹은 발생하기 어렵다"면서도 "보안 취약성에 관련된 문제점은 최대한 빨리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오스람의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기 전, 캄퍼 광학반도체부서장은 "홍채는 매우 개인적이고 독립적이다. 또 위조하는 것은 극단적으로 어렵다. 반면 얼굴인식은 조작하기가 쉽고 다소 신뢰성이 떨어지는 수단"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애플이 선택하지 않은 기술"…홍채인식의 불투명한 미래


거대 스마트폰 제조사가 홍채인식 기술을 채택했다고 해서 오스람의 미래가 장밋빛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블룸버그는 "홍채인식이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에서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오스람의 전망은 틀릴 수도 있다. 애플이 얼굴 인식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전구회사 오스람, '홍채인식'으로 눈을 뜨다



보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가는 길로 이용자들도 따라간다. 그런데 애플은, 홍채인식을 자랑하는 오스람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현재 지문인식에 집중하고 있다. 2013년 이래로 아이폰에 지문인식센서를 정교화해 왔다. 최근에는 아이패드와 맥북 프로에도 적용했다. 어느 제품에도 홍채 인식은 없다. 차기작 아이폰8에 3D센서를 이용한 홍채인식 기능이 추가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루머에 불과하다.


다만 오스람에겐 비빌 언덕이 여전히 많다. 특히 라이다(LIDAR)센서가 유망하다. 거리를 측정하는 센서로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이다.


캄퍼는 "오스람은 넓은 성장 기반위에 올라서 있다. 홍채인식만이 아니다. 자동차 헤드라이트, 프로젝터, 헬스케어 어플리케이션, 원예용 조명 등이 있다"고 말했다.


보스 애널리스트는 "홍채인식 시장을 과대평가해서는 안된다. 자동차 조명에 힘을 쏟는 게 오스람의 미래에 더 좋은 일이라 본다. 홍채인식에 대한 과장된 전망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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