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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여야가 청문회 정국의 분수령이 될 '슈퍼수요일'을 앞두고 본격적인 공수(攻守) 채비를 갖췄다. 슈퍼수요일은 수요일인 7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3명의 청문회가 동시에 열리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예정된 것을 이르는 말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6일 "(후보자들에게) 결정적 하자가 없다"며 김이수 후보자와 강 후보자 등의 총력 엄호에 나섰음을 시사했다. 김이수 후보자는 5ㆍ18 민주화 운동 관련 판결과 계엄사령관으로부터 받은 표창이 논란을 키운 상태이며, 강 후보자는 위장전입과 건강보험 부당 혜택 의혹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야당의 눈높이가 아닌 국민 눈높이에서 능력을 검증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야당의 집중 포화가 예상되는 김이수 후보자에 대해선 "특별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5ㆍ18 민주화 운동 관련 단체에서조차 "문제가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미 조기 진화에 나섰다. 같이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도 반대 입장을 고수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위장전입, 자녀의 이중국적,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부적격 3종 세트'를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 강 후보자에 대해서도 "결정적인 한 방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도덕성 의혹 제기가 적었던 김동연 후보자는 정책 검증 위주로 청문회를 끌고 갈 경우 무난하게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될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민주당은 같은 날 예정된 김상조 후보자의 경우에도 앞선 청문회에서 일정 부분 의혹이 소명되면서 야당이 무조건 반대하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민주당의 자신감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민주당의 지지율이 여전히 고공비행하고 있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인사청문회 대책회의를 열고 대여 공세에 나선 자유한국당은 전방위 대여투쟁으로 선명한 야당의 이미지를 굳힌다는 복안이다. 청문회와 함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고누락 파문 등 현안들을 엮어 여권과 강력한 대립각을 세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날 인사청문회 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도저히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 자격조차 안 되는 사람들로 (후보자들을) 채워놓고 동의해 달라고 한다"며 거침없는 비판을 이어갔다.
정 원내대표는 아예 후보자들을 가리켜 "반칙과 부정으로 얼룩진 사람들"이라고 낙인찍었다. 이낙연 총리 인준안이 다른 야당들의 협조로 국회 문턱을 넘자 김이수, 강경화, 김상조 후보자 등 도덕성 문제가 제기된 사람들을 반드시 낙마시킨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당은 국민의당에 대해 '여당 2중대'란 표현을 넘어 "야당 같지 않는 야당"이라 규정하며 본격적인 선명성 투쟁에 나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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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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