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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심재철 가벼운 舌戰…"순수 정보기관" vs "정보 역량 떨어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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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문채석 기자] 국가정보원의 국내 사찰 폐지를 천명한 서훈 신임 국정원장이 5일 심재철 국회 부의장과 '정보 역량의 저하'를 놓고 가벼운 설전(舌戰)을 벌였다.


서 원장은 이날 국회의장단을 예방해 심 부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원을 정치적 시비에 휘말리지 않는 순수 정보기관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한 반면, 심 부의장은 "이로 인해 조직이나 기능이 위축되어선 안 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심 부의장은 서 원장이 취임과 함께 단행한 국정원의 국내 기관 출입 담당관제 폐지에 대해 "사람들 보기에는 근사한 것 같지만 실제 속 내용은 딱 잘라지는 게 아닌데 그걸 어떻게 함부로 말씀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심 부의장은 국정원의 국내 기관 출입 금지는 '정보 역량'이 아닌 '정보 활용'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축하한다"는 심 부의장의 인사로 화기애애하게 시작됐다. 심 부의장은 "어쨌든 내부 승진으로 봐야하고 그런 점에서 직원들 사기도 높을 것"이라며 덕담을 건넸다.


하지만 국내 정보(사찰)업무의 폐지에 이르러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서 원장은 '국내 정보업무는 폐지하느냐'는 서 원장의 질문에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면서 맞섰다. "국내 정치정보, 민간인과 관련된 사찰, 동향파악 등의 일을 안 하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심 부의장은 "정치개입은 당연히 근절해야 하고 잘하셨다"면서도 "이로 인해 조직이나 기능이 위축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정보의 활용과 상관없이 정보를 취득해야 한다. 기관 출입을 안 해도 해당 기관과 관련된 정보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서 원장은 심 부의장에게 "순수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씀하고 있다. 각 부처, 기관, 기업, 언론, 지방자치단체와 같은 곳을 수시로 출입했던 정보기관의 활동에 대한 자성"이라며 신경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서 원장은 오후 2시30분부터 15분씩 정세균 국회의장과 박주선ㆍ심재철 국회부의장을 차례로 예방했다. 이 자리에선 국정원에 대한 개혁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서 원장은 박 부의장과의 면담에선 "국내에서의 테러 방지, 산업 보호, 국가 안보 등이 국정원의 고유 기능"이라며 "민간인 사찰이나 기관사찰 등에 관한 우려는 완전히 불식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과 서 원장의 면담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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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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