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28주년 기간을 즈음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의 일부 사용이 제한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백만 명의 해외 이용자뿐 아니라 중국 본토에서도 웨이보 계정을 통한 사진이나 동영상 게재는 물론 프로필 정보 교체·댓글 작성 등이 막혀 큰 불편을 겪었다.
웨이보 운영사인 시나웨이보는 지난 3일 오전 11시9분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기 때문에 월요일(5일) 24시까지 일부 사용이 제한된다"며 이 같은 사실을 일방 통보했다고 SCMP는 전했다.
시나웨이보 측이 거듭 양해를 구했지만 웨이보 이용자 사이에서는 톈안먼 민주화 운동 28주년을 맞아 당국의 인터넷 검열 및 통제 강화 조치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 해외 이용자는 "업로딩 제한 조치가 알려지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오히려 기념일을 모르고 넘겼을 수도 있다"고 일갈했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4일 학생·노동자·시민들이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정부 측과 충돌,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이다. 4일 밤 홍콩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인 11만명이 참가했다. 홍콩대와 중문대 등 대부분 대학의 학생회는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은 채 자체 행사를 진행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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