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는 직원이 온라인 주문상품 고객에 직접 배송
4만7000개 매장과 100만명 직원 적극 활용해 온라인 시장 확대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직원이 퇴근할 때 직접 갖다 드립니다.'
미국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가 온라인 시장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 중인 가운데 '직원 퇴근 배송제'를 도입해 강력한 경쟁자인 아마존에 반격을 시도했다.
월마트는 1일(현지시간) 온라인 주문 상품을 당일 오후 퇴근하는 직원이 직접 배송하는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월마트는 아칸소주와 뉴저지주에 있는 3곳의 매장에서 서비스를 시범실시 한 뒤 직원들에게 지급할 수당 등을 확정해 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월마트는 미 전역에서 4만700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100만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또 미국 전체인구의 90%가 월마트 매장에서 10마일(16㎞) 내에 거주하고 있다. 강력한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온라인에도 활용해 아마존이 갖지 못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월마트의 전략이다.
아마존이 첨단 기술을 이용, 무인항공기(드론) 배송을 추진하는 데 맞서 사람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월마트의 마크 로어 전자상거래 총괄 최고경영자(CEO)는 "퇴근 배송제는 월마트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며 앞으로 전자상거래 분야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CEO는 제트닷컴 창업주다. 그는 월마트가 지난해 8월 제트닷컴을 33억달러에 인수한 후 월마트의 공격적인 온라인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온라인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월마트는 최근 여러 온라인 쇼핑몰을 인수합병(M&A)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덕분에 월마트의 올해 1분기 온라인 판매 실적이 지난해 동기보다 63%가량 큰 폭으로 뛰었다.
CNN머니는 월마트의 이같은 시도가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는 아마존을 겨냥한 경쟁의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