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주가가 처음으로 장중 1000달러를 돌파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장 초반부터 거침없이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1001.20달러를 찍었다. 이후 점차 상승폭을 줄여 전 거래일 대비 0.92% 상승한 996.7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1000달러 돌파도 시간 문제라는 게 미 증권가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아마존은 탄탄한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들어서만 30%대 오르는 랠리를 이어왔다. 1997년 5월 나스닥에 상장된 아마존의 공모가는 주당 18달러였다는 점과 3차례 액면분할을 거치면서 주식 물량이 12배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650배를 넘어선다.
시가총액의 증가세도 무섭다. 약 4760억달러로 미국 증시에서 애플과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4번째 규모다.
아마존 주가 상승은 인터넷 쇼핑몰에서의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지만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평가와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015년 AI 알렉사를 탑재한 스피커형 단말기 '에코'를 출시하면서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앞서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도 아마존에 대해 "소매업은 물론 IT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면서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를 극찬한 바 있다.
미 증권가에서는 아마존 주가가 1100달러 안팎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IT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올 들어 미국 증시에서 IT랠리가 눈에 띄고 있다. 미 애플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은 연초부터 랠리를 이어가며 글로벌 시총 1∼5위를 모두 차지한 상태다. 애플의 시총은 올 들어 2000억달러 가까이 증가했고, 알파벳과 페이스북의 시총도 나란히 1000억달러 이상씩 증가했다.
한편 아마존에 힘 입어 구글의 지주사인 알파벳의 주가도 이날 996.17달러에 마쳐 1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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