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어 라오스 합작거래소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 결의 안건을 상정했으나 보류하는 것으로 결론냈다고 2일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2011년에 한국형 증권시장 모델 수출 사업의 일환으로 라오스거래소 지분 49%를 확보했다. 나머지 51%를 보유한 라오스중앙은행과 함께 이번에 운영자금 마련 목적으로 10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려 했으나 기한 없이 보류된 것이다.
지분율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추가 투자하려던 자금은 5억원 규모다. 하지만 일부 비상임이사들이 그간 누적된 손실을 감안해 비용 절감 등 경영효율화를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받아들여졌다.
한국거래소의 결산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라오스거래소 취득원가는 145억원인데 장부금액은 74억8000만원에 불과하다. 계속된 손실로 인해 가치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얘기다. 금액으로 따지면 70억원대의 손실이다.
한국거래소는 장기적인 손실로 회수가능 금액이 취득원가에 미달할 것으로 판단해 2014년 29억1000만원, 2015년에 25억4000만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15억7000만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손상차손은 애초 투자했을 때보다 자산의 시장가치가 떨어졌을 때 재무제표에 적용하는 것이다.
실제 라오스거래소는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5년에 31억9000만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19억9000만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상장 기업 수가 극히 미미하기 때문에 지난해 영업수익은 3억1700만원에 불과하다. 전년보다 28%나 줄어들었다. 거래소 운영비용만 계속 투입되고 있는 형국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라오스는 동남아 국가 중에서는 비교적 소득이 높고 잠재력이 크다”면서 “비행기가 이륙하려면 지상에서 시간이 필요하듯이 라오스 주식시장이 활성화되는 데에도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라오스정부와 함께 이륙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라오스 외에도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2년에 캄보디아 정부와 합작투자거래소를 설립했으며 누적 출자액은 102억원에 이른다. 또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증권거래소에 증시 인프라 개선 및 IT 센터 건립 등 시스템 재구축 서비스를 제공하고 올해 이 대가로 거래소 지분 25%를 취득할 예정이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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