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정씨는 30일 오후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서 출발, 31일 오전 4시8분(한국시간)에 네덜란드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대한항공 KE926편에 탑승했다.
앞서 정씨 송환을 위해 덴마크로 온 한국 검찰 관계자들은 코펜하겐 공항에서 덴마크 경찰로부터 정씨를 인계받았다.
호송팀은 기내에서 정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국적기는 우리나라 사법주권의 영역에 든다.
체포영장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해 12월 정씨의 이화여대 입시·학사비리 수사와 관련, 업무방해 등 공모 혐의로 법원에서 발부받은 것이다.
정씨는 항공기를 타고 내릴 때 일반 승객들이 이용하는 탑승구를 이용하지 않고 별도로 설치된 트랩으로 오르내렸다. 공항에서 이동할 때는 활주로에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량을 이용해 이동했다.
또 항공편을 갈아타기 위해 대기할 때는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공항 내 보안구역에 머무르기도 했다.
정씨는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에도 일반 승객들의 안전과 불편을 우려, 일반인이 사용하는 입국장이 아닌 별도의 경로를 통해 서울중앙지검으로 호송될 방침이다. 그는 호송 전 공항 내부의 보안구역에서 포토라인에 한 차례 서게 된다.
한편 23개월 된 정씨의 아들은 동행하지 않았으며, 당분간 보모의 보호 아래 덴마크에 체류하다가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치소에서는 생후 18개월이 넘는 아이와는 함께 있을 수 없는데다 가족인 최순실씨 등도 모두 구치소에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정씨가 서울중앙지검으로 호송된 직후 '삼성 뇌물'과 '이대 입시·학사비리', '해외 자금세탁' 등 의혹과 관련해 그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9월28일 당시 살고 있던 독일에서 덴마크 올보르로 도피했으며, 올해 1월1일 덴마크 경찰에 체포됐다.
아시아경제 티잼 이은혜 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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