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다음 주에는 숨고르기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추가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증권은 13일 다음 주에는 세 가지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대외 이벤트 해소 이후에 높은 실적 개선 기대감, 낮은 밸류에이션, 매크로 지표의 반등, 신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이 총체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면서 "하지만 다음 주에는 세 가지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그는 중국에서 14일 개최될 일대일로 정상회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중국 최대의 외교행사로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이번 자리에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논의가 나온다면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철강업종에는 반등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PPP, 슝안신구와 함께 3대 인프라 프로젝트인 만큼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또 오는 16일 예정인 MSCI 반기 리밸런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MSCI는 1 년에 네 차례 리밸런싱을 하는데 2월과 8월의 분기 리밸런싱 보다 5월과 11월의 반기 리밸런싱에서 편입과 편출이 활발한 모습이다.
특히 중국A주의 MSCI EM 지수 편입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A주는 시장 접근성과 자본 이동에 대한 제한 등을 이유로 3년 연속 EM 지수 편입이 무산됐지만 올해 글로벌 대형 운용사들은 중국A주의 편입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상황이다.
한 연구원은 "만약 중국A주가 MSCI EM 지수에 편입된다면 중국으로 자금 이동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글로벌 증시 랠리에서 소외된 만큼 가격메리트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는 이란 대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로하니 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데 이란 대선은 사전 여론조사가 없는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이란과의 핵협상을 재검토하라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있는 가운데 열리는 선거인만큼 관심이 높다. 트럼프의 이 같은 행보로 인해 강경파인 라이시 후보와 칼리바프가 지지세를 확장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연구원은 "이란 대선의 선거 결과에 따라 중동 정세가 불안해 질 수 있다"면서 "특히 5 월 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가능성이 제 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의 행방에 영향을 줄 만한 변수"라고 진단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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