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플레이어스서 첫 스트로크 격돌, 파울러와 최경주, 가르시아 등 역대챔프 총출동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그야말로 올 시즌 최고의 '빅뱅'이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3위 제이슨 데이(호주) 등 '빅3의 결투'다. 바로 11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파72ㆍ7245야드)에서 개막하는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이다. 3명 모두 출격한 건 지난 3월 델매치플레이 딱 한 차례, 스트로크플레이는 처음이다.
▲ 존슨 천하 "이번에는?"= 2월 제네시스오픈은 매킬로이가 갈비뼈 부상으로 불참했고, 3월 초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멕시코챔피언십은 데이가 결석했다. 두 대회 모두 존슨이 우승컵을 쓸어 담았다는 게 재미있다. '존슨 천하'의 출발점이다. 델매치에서는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곁들였다. 마스터스 1라운드를 앞두고 계단에서 넘어지는 어이없는 부상을 당했다는 게 더욱 아쉬운 이유다.
다행히 지난 8일 끝난 웰스파고챔피언십 공동 2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곧바로 실전 샷 감각을 조율했다. 1, 2라운드 2언더파와 3오버파로 기복이 심했지만 3, 4라운드 이틀 연속 5언더파를 몰아치며 이름값을 했다. 평균 315.2야드(PGA투어 1위)의 장타자가 그린적중률 75.21%(1위)의 '컴퓨터 아이언 샷'을 장착했다는 게 무섭다. 전문가들 역시 존슨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 매킬로이와 데이 "추격전은 이제부터"= 매킬로이는 그 사이 '품절남'이 됐다. 2012년 라이더컵 당시 처음 만난 에리카 스톨(미국)과 5년 간의 연애 끝에 지난달 24일 아일랜드 애쉬포드 캐슬에서 무려 6억원을 들여 초호화 결혼식을 올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테일러메이드와의 장기계약과 함께 신무기를 장착했다는 대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일단 클럽과 궁합을 맞추는 게 급선무다.
데이에게는 타이틀방어전이다. 지난해 첫날 9언더파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작성하는 등 초반 스퍼트가 돋보였고, 둘째날은 36홀 최소타 신기록(15언더파)을 곁들였다. 셋째날 1타를 까먹었지만 최종일 다시 1타를 만회해 4타 차 대승(15언더파)을 완성했다.이 대회 최초의 2연패라는 동기 부여가 더해진 셈이다. "약속의 땅에서 다시 넘버 1에 도전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 파울러와 최경주, 가르시아 "역대 챔프는?"= 리키 파울러(미국)가 복병이다. 2015년 가르시아, 케빈 키스너(미국)와의 4개 홀 연장사투 끝에 정상에 오른 짜릿한 기억을 떠올리며 2년 만의 정상탈환을 꿈꾸고 있다. 가르시아에게는 설욕전이다. 마스터스에서 무려 22년 만에 메이저 무관 한풀이에 성공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2008년 우승 경험까지 있다.
2015년 조던 스피스(미국)와 지난해 대니 윌렛(잉글랜드) 등 "마스터스 챔프의 더플레이어스 '컷 오프'"라는 이색 징크스가 장외화제다. 가르시아의 성적에 스포라이트가 쏟아지게 됐다. 한국은 최경주(47ㆍSK텔레콤)가 선봉을 맡았다. 2011년 소그래스TPC를 정복한 주인공이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강성훈(30)과 웰스파고 공동 5위로 부활모드에 돌입한 노승열(26ㆍ나이키), 김시우(22ㆍCJ대한통운) 등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