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매치플레이 결승전서 람 1홀 차 격파 "3개 대회 연속 우승", 하스 3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존슨 천하."
사실상 적수가 없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이번에는 '매치의 제왕'에 등극했다. 그것도 파죽의 7연승이다.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텍사스 오스틴골프장(파71ㆍ7108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델테크놀러지스매치플레이(총상금 975만 달러) 4강전에서 다니하라 히데토(일본)를 1홀 차로 따돌린 뒤 결승전에서는 존 람(미국)을 1홀 차로 제압했다.
지난달 제네시스오픈 우승으로 '넘버 1'에 오른 뒤 이달 초 WGC시리즈 멕시코챔피언십에서 2승째를 수확했고, 3승 사냥에 성공해 '新골프황제'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2013년 타이거 우즈(미국ㆍ캐딜락챔피언십-브리지스톤) 이후 4년 만에 WGC시리즈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곁들였다. 시즌 3승째이자 통산 15승째, 우승상금은 166만 달러(18억6000만원)다.
최근 16개 대회에서 무려 6승을 쓸어 담아 우승확률이 무려 37.5%다. '톱 10' 진입은 12차례, 거의 매 대회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6월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일궈낸 게 출발점이다. 7월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 이어 '플레이오프(PO) 3차전' BMW챔피언십 등 특급매치 3승을 앞세워 2015/2016시즌 PGA투어 상금왕과 공동 다승왕, 평균타수 1위(69.17타) 등 개인타이틀을 싹쓸이했다.
올해는 속도가 더 빠르다. 이미 상금랭킹 1위(534만6600달러)는 물론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함께 다승 공동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무엇보다 평균 316.2야드의 장타(PGA투어 1위)에 그린적중률 75.25%(2위)의 '송곳 아이언 샷'을 장착했다는 게 위력적이다.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됐던 평균 1.76개의 퍼팅(77위)까지 좋아지면서 '천하무적'으로 변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첫날 웹 심슨(미국) 5홀 차, 둘째날 마틴 카이머(독일) 3홀 차, 셋째날 지미 워커(미국) 5홀 차 등 예선 3경기 모조리 대승을 거두며 16강전에 진출해 잭 존슨(미국)을 또 다시 5홀 차로 대파했고, 8강전 역시 알렉스 노렌(스웨덴)을 3홀 차로 가볍게 따돌렸다. 이날 오전 다니하라와의 4강전이 유일한 접전이다. 초반 3홀 차로 앞섰다가 다니하라의 반격에 주춤했지만 17번홀(파3) 버디로 마침표를 찍었다.
람과의 결승전은 오히려 수월했다. 8번홀(파4)까지 5개 홀을 이겨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람은 막판 13, 15, 16번홀에서 3개의 버디를 쓸어 담아 1홀 차까지 추격했지만 '2%'가 부족했다. 스페인 바리카 출신으로 '골프 명문' 미국 애리조나주립대를 졸업한 특급루키다. 지난 1월 파머스오픈에서 곧바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내 기대치에 부응했다.
빌 하스(미국)가 3, 4위 전에서 다니하라를 2홀 차로 이겨 3위를 차지했다. 5번 시드 조던 스피스(미국)를 격침시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던 다니하라 돌풍은 결국 4위에서 막을 내렸다. 7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터뜨리며 분전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아시아선수로는 2001년 다니구치 도루(일본) 이후 무려 16년 만에 4강 티켓을 확보한데 만족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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