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매치플레이 2라운드서 녹스 제압, 존슨 2승 순항, 매킬로이 예선 탈락 이변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70위 김경태(31ㆍ신한금융그룹)가 이틀 연속 파란을 일으켰다.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골프장(파71ㆍ7108야드)에서 이어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델테크놀러지스매치플레이(총상금 975만 달러) 예선 2라운드에서 21위 러셀 녹스(스코틀랜드)를 3홀 차로 격파하며 2승째를 수확해 16강 진출이 가장 유리한 자리를 확보했다. 25일 빌 하스(미국)와의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을 기록하면 조 1위를 확정한다.
김경태가 속한 11그룹은 현재 녹스와 하스가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김경태가 만약 하스에게 패하고, 녹스가 대니 윌릿(잉글랜드)을 이기면 3명이 2승1패로 서든데스를 치르게 된다. 주최 측은 2015년부터 흥행을 위해 축구의 월드컵처럼 조별 리그를 도입했다. 16개 조에 배정된 4명의 선수는 서로 다른 3명의 선수와 각각 3경기를 치르고, 조 1위가 16강전에 나가는 방식이다.
첫날 '마스터스 챔프' 윌릿을 4홀 차로 대파한 김경태는 이날 초반 스퍼트가 돋보였다. 2번홀(파4)을 따내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6~7번홀의 연속버디와 8번홀(파4)의 천금 같은 파로 3개 홀을 추가해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녹스는 9, 11번홀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14번홀(파4) 보기로 자멸한 뒤 결국 17번홀(파3)에서 백기를 들었다.
'넘버 1' 더스틴 존슨(미국)은 마틴 카이머(독일)를 3홀 차로 가볍게 따돌리고 2승 고지에 안착했다. 1, 3, 5, 7번홀을 쓸어 담아 초반에 승기를 잡았다. 지난달 제네시스오픈과 이달 초 WGC시리즈 멕시코챔피언십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시점이다. 2013년 타이거 우즈(미국ㆍ캐딜락챔피언십-브리지스톤) 이후 4년 만의 WGC시리즈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까지 기다리고 있다.
현지에서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예선 탈락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개리 우들랜드(미국)의 기권으로 행운의 1승을 건졌지만 소용이 없게 됐다. 매킬로이를 격침시킨 쇠렌 키옐센(덴마크)이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를 제압해 이미 2승을 올렸기 때문이다. 키옐센은 우들랜드와 경기가 남아 자연스럽게 3승을 확정했다. 매킬로이와 그리요의 경기는 아무 의미가 없는 셈이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역시 로스 피셔(잉글랜드)에게 일격을 얻어맞아 조 4위(1무1패)로 밀려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조던 스피스(미국)는 이케다 유타(일본)를 4홀 차로 이겨 1승1패를 만들었지만 아직은 가시밭길이다. 다니하라 히데토(일본)가 라이언 무어(미국)와 무승부로 1위(1승1무)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김시우(22ㆍCJ대한통운)가 1무1패, 왕정훈(22)과 안병훈(26ㆍCJ대한통운)은 나란히 2패로 모두 탈락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