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오거스타의 저주?"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결국 '그린재킷' 도전을 포기했다. 6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개막한 2017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총상금 1000만 달러) 1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다. 전날 숙소 계단에서 넘어져 허리 부상을 당했고, 마지막까지 출전을 위해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연습을 해봤지만 통증에 발목이 잡혔다.
"백스윙은 가능하지만 임팩트가 문제"라며 "지금의 몸 상태로는 우승경쟁이 힘들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2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오픈 우승에 이어 3월에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멕시코챔피언십과 델테크놀러지스매치플레이를 연거푸 제패해 파죽의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더했다.
존슨은 특히 지난주 셸휴스턴오픈을 건너뛸 만큼 이번 대회 우승을 고대했다. 2012년에도 마스터스 개막을 1주일 앞두고 제트스키를 타다가 허리를 다쳐 기권한 적이 있다는 게 아이러니다. 5년 만의 어이없는 부상으로 2002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15년 만에 세계랭킹 1위의 마스터스 챔프라는 진기록 역시 물거품이 됐다. "골프채를 휘두를 수 없어 화가 난다"며 "내 인생 최고의 플레이를 하고 싶었다"고 아쉬워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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